[휴지통]카지노꾼 털려다 본전만 날렸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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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옆 PC방에 악성코드 심어패 보며 인터넷고스톱 하려다 덜미

기모 씨(34·경기 시흥시) 등 6명은 지난해 7, 8월 인터넷에서 구입한 악성코드를 강원 정선군 강원랜드 주변의 PC방 등 전국 40여 곳 260대 컴퓨터에 설치했다. 이 악성코드를 이용하면 메인컴퓨터를 통해 고스톱 등 인터넷게임에서 상대방의 패를 볼 수 있어 승률을 높일 수 있다. 이들은 게임머니를 획득한 뒤 환전할 계획이었다. 악성코드 구입과 인천 사무실 임차, 인건비 등으로 약 5000만 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이들의 꿈은 사업 시작 전에 물거품이 됐다. 지난해 9월 PC방 업주가 업소 내 컴퓨터 위치가 적힌 메모지를 주워서 경찰에 신고한 것. 경찰은 이를 토대로 인터넷 주소(IP) 추적과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이들을 붙잡았다. 강원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이들을 정보통신망 이용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월 15일까지만 출입 가능한 강원랜드 카지노 규정 때문에 출입을 못하는 사람들이 인근 PC방에 많을 것으로 보고 이 일대를 주요 범행 장소로 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은 이들 중 일부에게 70만 건의 개인정보를 팔아 5000만 원을 챙긴 박모(33) 이모 씨(32)와 구매자 15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정선=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랜드#악성코드#카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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