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이 폭탄만들고 인터넷에 동영상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22일 03시 00분


제조비법 올린 3명 입건

“질산칼륨(폭탄 재료) 구하려면 어디로 가야 하나요?”

“주변 화공약품점에 가보세요. 중학생이라고 하면 할인해 줘요.”

사제폭탄 제조법과 폭발실험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려 경찰에 붙잡힌 중학생 김모 군(15)이 1월 인터넷 무기제작 카페에 적은 댓글이다. 김 군은 “쇠구슬을 이용하면 재료가 잘 섞인다” “질산칼륨, 황, 목탄을 75 대 10 대 15 비율로 섞으면 찌꺼기가 남는다” 등 폭탄 제조 ‘비법’까지 상세히 적었다. 김 군은 직접 만든 폭탄을 터뜨리는 동영상도 올렸다. 경찰 관계자는 김 군으로부터 압수한 폭탄을 두고 “폭탄을 감싸고 있던 쇠파이프가 찢어질 정도의 위력”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에 사제폭탄 제조법과 폭발실험 동영상을 올린 혐의(폭발물사용선동)로 김 군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현행법에 따르면 허가 없이 폭탄을 만드는 것은 불법이지만 재료가 되는 화학물질 거래에 대한 규제는 없다. 경찰이 압수한 화학물질 중에는 폭발성이 강해 ‘사고대비물질’로 분류된 것도 있었지만 김 군은 “동네 화공약품점이나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었다”고 진술했다. 다른 피의자 김모 군(14)은 학교 앞 문방구에서 산 폭음탄으로도 사제폭탄을 만들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사건범죄#사건사고#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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