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고로쇠 수액 마시고 휴양림서 산림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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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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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가평 등 본격 채취
드라이브 코스로도 인기

아이들이 경기 양평군 일대 고로쇠나무에 구멍을 뚫고 호스를 꽂아 수액을 채취하는 장면을 보고 신기해하고 있다. 매년 이맘때 고로쇠 수액 채취를 직접 체험할 수 있어 주말이면 가족 단위 등산객이 줄을 잇는다. 양평군 제공
아이들이 경기 양평군 일대 고로쇠나무에 구멍을 뚫고 호스를 꽂아 수액을 채취하는 장면을 보고 신기해하고 있다. 매년 이맘때 고로쇠 수액 채취를 직접 체험할 수 있어 주말이면 가족 단위 등산객이 줄을 잇는다. 양평군 제공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이 지나고 고로쇠 시즌이 다시 돌아왔다. 고로쇠는 미네랄과 아미노산이 풍부해 변비 위장병 신경통 고혈압 산후통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서울 인근에도 산세가 깊은 경기 가평과 양평 남양주 일대에서 채취가 한창이다.

남양주시 수동면 내방리 고로쇠 마을은 주금산(813m) 서리산(832m) 천마산(812m)으로 둘러싸인 산촌마을로 대표적인 청정지역이다. 1996년부터 소규모로 채취하기 시작한 것이 지금은 면적만 83.65ha(2600그루)에 이른다. 주민들은 나무 1m 정도 높이에 구멍을 뚫어 호스로 된 집수 장치를 일일이 연결한다. 중간 중간에 300∼1000L 용량의 집수 통을 놓으면 보통 3∼4시간 만에 통이 가득 찬다. 이렇게 모은 수액은 작목반과 농협, 인터넷을 통해 전국으로 판매한다. 수액은 날씨와 온도에 따라 생산량에 차이가 있지만 고로쇠 마을 60여 농가는 농한기인 2, 3월에만 고로쇠 수액을 팔아 가구당 300만 원 정도의 소득을 올린다.

전체 면적의 87%가 산림지역인 가평군도 빼놓을 수 없는 산지다. 양평군에서는 17, 18일 단월 고로쇠 축제가 열린다. 수액 시음·판매, 채취 체험과 고로쇠 묘목에 사랑의 이름표 달기 등의 행사가 진행된다.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는 지역은 휴양림으로도 유명하다. 남양주 고로쇠 마을에 들른 뒤 축령산 자연휴양림을 가보는 것도 괜찮다. 779ha 규모로 축령산 중턱까지 수령 60년이 넘는 아름드리 잣나무 단풍나무 물푸레나무 등이 우거져 삼림욕을 하기에 그만이다.

전망대 잔디광장 철쭉동산 물놀이장 등도 있어 가족 단위 휴양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가평 연인산(1068m) 도립공원은 봄이면 철쭉이 터널을 이룬다. 얼레지 양지꽃 노랑제비꽃 등 형형색색의 야생화가 군락을 이뤄 가을까지 핀다. 청평댐을 지나 청평호수를 끼고 달리는 길은 드라이브 코스로도 좋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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