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구청 추천’ 이태원 맛집 지도 들고 지구촌 별미 맛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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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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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구, 22개국 전통요리 식당 82곳 뽑아 지도 만들어

5일 세계 각국의 전통요리를 파는 식당들이 즐비한 이태원의 모습. 용산구가 이런 식당들을 한데 모아 소개한 맛집 지도를 만들었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5일 세계 각국의 전통요리를 파는 식당들이 즐비한 이태원의 모습. 용산구가 이런 식당들을 한데 모아 소개한 맛집 지도를 만들었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 남미식 아침, 아랍식 점심, 한식 저녁이 가능한 곳. 한국의 불고기부터 두바이의 치킨브로셰트(소스를 발라 구운 닭고기 꼬치구이), 파라과이의 엠파나다(만두처럼 고기와 채소로 속을 채운 빵)까지 맛볼 수 있는 곳. 바로 이태원이다. 서울 용산구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한강진역을 가리키는 이태원 관광특구 내 식당은 모두 3340곳이나 된다. 세계 각국 전통요리를 파는 식당도 골목골목 숨어 있다. 그러나 막상 이태원을 찾더라도 선뜻 식당에 들어서기가 쉽지 않았다. 어떤 요리를 파는 집인지, 가격은 적당할지 정보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런 고민을 덜어줄 맛집 지도가 나왔다. 》
○ 구청이 직접 맛집 지도 만든 사연은

“유명한 식당이라던데 음식이 불결했어요.” “고국 음식을 파는 곳이 없을까요?”

이태원관광특구를 찾는 관광객들이 자주 제기하는 민원이었다. 지도 제작을 담당한 서울 용산구 최요환 주무관은 “이태원 식당들이 맛이나 서비스가 천차만별이라 객관적인 식당정보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에 용산구는 발로 뛰어 맛집 지도를 만들기로 했다. 지난해 7월 술집과 분식집을 제외하고 각국 요리를 판다고 알려진 음식점 선별작업에 들어갔다. 이 가운데 151곳을 8, 9월 두 달 동안 공무원과 식품전문가가 짝을 이뤄 일일이 방문했다. 주방을 살피고 메뉴를 확인하고 직접 음식을 먹어봤다. 이렇게 22개국 전통요리를 파는 식당 82곳을 엄선했다.

지도는 한국어 외에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도 제작했다. 해밀턴호텔 앞 이태원관광특구 안내소, 녹사평역, 이태원역, 용산구청 민원실에 이달 초 비치했다.

○ 눈길 끄는 식당은

미국식이나 유럽식 요리는 어렵지 않게 먹을 수 있다. 그러나 남미식이나 아랍식 요리는 이태원이 아니면 맛보기 힘들다.

스페인 요리를 파는 라플란차(이태원동 119-21)의 대표 메뉴는 바로 콤보 바비큐. 한 접시 가득 소시지 치킨 연어 모둠이 골고루 나온다. 콤보 4만5000원. 파라과이 요리도 있다. 꼬메도르(이태원동 130-3)에서는 엠파나다가 3500원부터다.

아프리카 음식도 있다. 알리바바(이태원동 124-9)에서는 이집트식 고기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양파, 레몬과 함께 오븐에 구워 채소, 소스를 곁들여 내오는 알리바바 치킨(1만6000원), 콩수프(6000원) 시라지 샐러드(5000원) 등의 메뉴는 가격도 저렴하다.

1988년 문을 연 인도요리 집 아쇼카(이태원동 119-25)도 있다. 평일 점심은 뷔페(2만5000원)가 차려진다. 닭고기 양고기 생선 채소 등 다양한 카레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다.

○ K-푸드도 인기, 한식당도 외국인 북적

요즘 이태원에서는 한식집 인기가 심상치 않다. 케이팝(K-pop·한국대중가요)에 이어 ‘K-푸드’가 인기를 끌면서 한식집도 외국인으로 북적이고 있다.

한정식집 가야랑(이태원동 239-4)은 외국인 바이어를 접대할 때 많이 찾는 곳. 궁중음식을 내놓으며 2만7000원부터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이태원가든(이태원동 112-5)은 일본인 관광객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갈빗집. 일본인들이 인터넷이나 잡지에서 약도를 인쇄해 알음알음 찾아온다. 외국인 입맛에 맞춘 달달한 ‘이태원 돼지갈비’의 원조로 꼽힌다.

퓨전 한식을 파는 코카페고메홈(한남동 736-9)은 간단히 한식을 맛보기 좋은 곳. 단호박 찰밥과 잡채 콤보 등 패스트푸드점 같은 세트메뉴가 있다. 불고기 비빔밥도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좋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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