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경기조작 수사 결과 17일 시범경기전 발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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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선수 조사 일단락

프로야구 경기조작 사건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 LG트윈스 박현준 선수(26)가 2일 검찰조사를 받으면서 그동안 프로야구 경기조작과 관련해 실명으로 의혹이 제기된 선수들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기소 가능한 수준까지 마무리됐다.

검찰은 현 시점에서 수사를 확대할 경우 시즌 개막을 한 달가량 앞둔 프로야구가 막대한 타격을 입는 것은 물론이고 프로스포츠 전체가 공멸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그동안 “프로야구 전체에는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의혹이 제기된 선수에 초점을 맞춰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혀 온 것도 이런 배경과 무관치 않다.

검찰은 의혹이 제기된 선수들에 대한 수사가 일정 부분 마무리됨에 따라 이르면 10일 이전, 늦어도 2012년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열리는 17일 이전에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사건을 일단락 지을 것이라는 전망이 현재로서는 우세하다.

검찰 관계자는 “브로커와 구속된 선수 수사에서 범죄를 입증할 만한 구체적인 증언이나 증거가 나오면 수사를 확대하겠지만 단순 의혹 수준으로 수사를 확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됐음을 내비쳤다. 다만 한국야구위원회(KBO)가 5일까지 경기조작에 연루된 선수들의 자진신고를 받고 있어 다른 수사 대상자가 불거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편 검찰 관계자는 4일 “박현준 선수가 경기조작과 관련한 혐의를 대체로 시인한 만큼 불구속 상태로 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대학야구선수 출신 브로커 김모 씨(26·구속)와 배구와 야구 경기조작 브로커 강모 씨(29·구속)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진술이 확보됐던 박현준 선수와 김성현 선수(23·LG트윈스·구속)의 경기조작 혐의는 상당 부분 사실로 확인됐다. 또 “경기조작 제의를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스스로 밝힌 넥센 히어로즈 문성현 선수(21)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를 벌였지만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대구=노인호 기자 in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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