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풀리니 정신 풀렸나… 경춘선 술판 등산객

  • Array
  • 입력 2012년 3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10여명 통로 주저앉아 음주다른 손님 이동-출입 막아

등산객들이 경춘선 전철 바닥에 둘러앉아 맥주를 마시는 모습. 이들이 통로와 출입문
을 막는 바람에 승객들은 전철 내 이동은 물론이고 출입문을 드나드는 데도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네이버 블로그 캡처
등산객들이 경춘선 전철 바닥에 둘러앉아 맥주를 마시는 모습. 이들이 통로와 출입문 을 막는 바람에 승객들은 전철 내 이동은 물론이고 출입문을 드나드는 데도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네이버 블로그 캡처
서울과 춘천을 잇는 경춘선 전철 안에서 등산객들이 술판을 벌여 논란이 일고 있다.

누리꾼 ‘hn****’는 2일 오전 자신의 블로그에 ‘경춘선 술판 벌인 등산객’이라는 제목으로 사진 두 장과 함께 글을 올렸다. 해당 블로그에 따르면 이 글을 올린 누리꾼은 1일 오후 강원 춘천역에서 서울 상봉역으로 가는 경춘선 전철을 탔다가 열차 바닥에 빽빽이 모여 앉아있는 등산객들을 발견했다. 중년인 이들은 등산복을 입은 채 깔판이나 낚시용 의자에 앉아 종이컵에 맥주를 따라 마시고 있었다. 이들이 열차 통로에 앉아 술을 마시는 바람에 대부분의 승객들이 통로로 이동하지 못한 채 발이 묶인 것은 물론이고 출입문으로는 승객이 오르내리지 못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이 누리꾼은 “공공시설에서 어떻게 술을 마실 수가 있는지…정말 한심하다”고 했다. 또 “경춘선을 만든 이유 중 하나가 경기 가평군 남이섬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서였을 텐데 그들이 이 광경을 봤다면 어떻게 생각했을까요?”라는 말도 남겼다.

누리꾼들은 “전철을 호프집 정도로 아는 시민의식이 개탄스럽다”는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한 누리꾼은 “저런 개념 없는 사람들은 어른으로 대우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같은 한국인이라는 것이 부끄럽다”고도 했다.

경춘선을 운영하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측도 난감해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경춘선은 행락객이 특히 많은 구간인 탓에 질서를 해치는 승객이 많아 지난해 4월부터 질서유지반을 투입해 음주 행위 등을 제지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며 “승객들도 적극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춘선은 춘천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광객 편의 도모 등을 위해 2010년 12월 개통했다. 서울 상봉역에서 춘천역까지 79분밖에 걸리지 않아 지난해 경춘선을 타고 춘천을 찾은 승객 수가 470만여 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채널A 영상] ‘겨울연가’ 촬영지 남이섬, 봄나들이객 북적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