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조작 LG 김성현, 프로야구 사상 첫 구속

  • 동아일보

볼넷 내주고 돈 받은 혐의

경기 조작 혐의로 1일 구속된 LG트윈스 김성현 선수가 이날 대구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 후 법원을 빠져나가고 있다. 노인호 기자 inho@donga.com
경기 조작 혐의로 1일 구속된 LG트윈스 김성현 선수가 이날 대구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 후 법원을 빠져나가고 있다. 노인호 기자 inho@donga.com
LG트윈스 김성현 선수(23)가 프로야구 경기를 조작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1일 구속됐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현역 프로야구 선수가 경기 조작 혐의로 구속된 것은 처음이다. 대구지법 전우석 판사는 이날 “김 선수가 경기 조작에 가담한 사실이 확인됐고 증거를 없애거나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선수는 영장 발부 직후 대구구치소에 수감됐다.

김 선수는 이미 구속(25일)된 대학 야구선수 출신 브로커 김모 씨(26)로부터 고의로 ‘첫 이닝 볼넷’을 내주면 사례금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지난해 4, 5월 총 2차례에 걸쳐 경기를 조작한 뒤 600만 원의 사례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선수와 함께 경기 조작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LG트윈스 박현준 선수(26)를 2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박 선수는 지난해 시즌 초 브로커의 제안을 받고 2차례 고의로 ‘첫 이닝 볼넷’을 내주는 방법으로 경기를 조작한 뒤 수백만 원의 사례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기 조작 제의를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스스로 밝힌 넥센 히어로즈 문성현 선수(21)는 29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4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대구=노인호 기자 in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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