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담양 ‘세계대나무엑스포’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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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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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국제행사 승인… 2015년 6월 20일부터 한달간 죽록원 일대서

‘2015 세계 대나무 엑스포’ 주무대가 될 전남 담양군 죽록원. 관광객들이 죽록원을 찾아 대숲 맑은 공기를 마시며 죽림욕을 즐기고 있다. 동아일보DB
‘2015 세계 대나무 엑스포’ 주무대가 될 전남 담양군 죽록원. 관광객들이 죽록원을 찾아 대숲 맑은 공기를 마시며 죽림욕을 즐기고 있다. 동아일보DB
‘대나무의 고장’ 전남 담양에서 2015년에 ‘세계대나무엑스포’가 열린다.

담양군은 ‘죽향(竹鄕)’ 담양의 이미지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준비해 온 ‘2015 담양세계대나무엑스포’가 기획재정부로부터 국제행사 승인을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대나무엑스포는 ‘대숲에서 찾은 녹색 미래’를 주제로 2015년 6월 20일부터 한 달간 읍내 죽록원과 종합체육관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엑스포는 산림청과 전남도, 담양군이 공동으로 주최한다.

담양군의 대나무 면적은 1802ha로 전국 대나무 면적의 2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담양군은 엑스포 개최를 위한 인프라를 하나씩 갖춰 나가고 있다. 엑스포 주무대인 죽록원은 매년 100만 명이 넘게 방문하는 남도의 참살이(웰빙) 관광 명소다. 16만 m²(약 4만8400평)의 죽록원에는 분죽, 맹종죽, 오죽, 조릿대 등 국내 자생종 7종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그 안에 ‘운수대통길’ ‘사랑이 변치 않는 길’ ‘철학자의 길’ 등 대나무를 주제로 한 8곳의 산책로(2.2km)가 있고 폭포와 정자도 아름답게 꾸며져 있다.

천혜의 자연자원인 대나무 산업화에도 나서고 있다. 대나무자원연구소는 대나무 생산업체, 수공예 자전거 기술자와 함께 대나무 자전거를 개발했다. 자전거의 뼈대라 할 수 있는 다이아몬드형 프레임을 대나무로 제작한 시제품을 선보였다. 가벼운 데다 탄성도 좋아 승차감이 좋다. 대마 섬유, 옻칠 마감, 친환경 용액을 활용한 대나무 보존처리 등 자재와 제조 공정 모두 친환경적으로 이뤄졌다.

대나무를 활용한 기능성 상품 개발도 줄을 잇고 있다. ‘대나무 맥주’와 ‘죽순 소시지’ ‘닭육포’를 비롯해 대나무의 열전도성과 살균력, 음이온 발생, 전자파 차단 기능을 활용한 섬유와 미용 제품, 댓잎술 등 식품류도 개발했다. 현재 10여 개 생산업체에서 연간 5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죽순액으로 만든 음료, 약품, 친환경 사료 등 기능성 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담양산 대나무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유전자 분석과 품종 개량 등을 위해 대나무 관리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담양군은 현재 조성 중인 기후변화체험교육관, 개구리생태공원을 엑스포와 연계해 생태관광 명소로 가꿀 계획이다. 최형식 담양군수는 “세계대나무협회(WBO) 제10차 총회를 유치하는 등 엑스포를 계기로 담양을 세계적인 대나무 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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