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부평 도심 미군기지 전체 공원으로 용도 변경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28일 03시 00분


인천시 공고… 공공시설 축소-폐지 불가피해 논란 예고

인천 부평구 도심 한가운데 들어선 미군기지 ‘캠프마켓’ 이전 자리에 짓기로 한 공공시설 용지가 일반 주거지역에서 공원으로 모두 바뀌면서 공공시설이 축소 또는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는 2016년까지 경기 평택 등지로 이전할 60만6615m² 규모의 캠프마켓에 대한 도시관리계획 변경안을 27일 공고했다. 변경안 주요 내용은 문화시설, 도서관, 사회복지시설, 청소년수련시설을 짓기로 한 터(6만751m²)에 대한 도시계획시설 결정을 폐지하고 이들 용지를 모두 공원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제1종 일반 주거지역이 자연녹지로 바뀌게 된다.

인천시 김동호 도시계획과장은 “인천시와 부평구 예산 부족으로 미군기지 용지 매입을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에 국가가 모두 부담할 수 있도록 이 같은 용도 변경이 이뤄지게 됐다”며 “용도가 바뀌더라도 기존 도시계획시설을 전부 폐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미군부대 이전 용지를 도시공원으로 지정해야 국가로부터 용지 매입 보상비(200억 원 추정)를 전액 지원받을 수 있다는 것.

그러나 부평구 관계자는 “심각한 예산난으로 이 같은 고육지책을 마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공원으로 바뀌면 문화시설, 도서관 등 기존에 계획된 시설을 축소하거나 폐지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구는 용도 변경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조만간 시에 전달할 방침이다.

시는 2009년 미군기지 터에 아파트를 건설하려던 계획을 백지화하고 공원과 학교, 미술관, 박물관, 도서관을 짓기로 한 도시관리계획을 확정한 바 있다. 이는 시민단체와 주민 여론조사를 거쳐 결정된 것인데, 이번에 이를 다시 뒤집고 미군기지 전체를 공원으로 변경하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캠프마켓 대부분은 산림청과 국방부가 소유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부터 미군기지 내 군수품 재활용센터(폐품처리소)인 DRMO가 경북 김천으로 옮기는 것을 시작으로 부대 이전사업이 2016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