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건설과 국가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등 호재를 노려 대형 유통업체들이 대전에서 각축을 벌이자 ‘새우등’이 터진다고 야단이다. 이들의 반발은 집단행동으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전 영세 유통업 종사자들은 22일 ‘대전유통연합회’(공동대표 안종대 김시한) 창립대회를 열고 조만간 총궐기대회 등 실력행사에 나서겠다고 26일 밝혔다. 연합회는 성명서에서 “국내 재벌기업인 CJ와 대상 등이 거대 자본을 앞세워 전통시장은 물론이고 골목상권까지 침투해 기존 유통질서를 완전히 무너뜨리고 중소상인 말살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창립대회에는 500여 명의 유통 상인이 참석해 재벌기업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대형마트와 대기업슈퍼마켓(SSM) 영업시간 제한 및 의무휴업일 지정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출 규제를 위한 ‘중소상인 적합업종 보호에 관한 특별법’ 제정 등을 촉구했다. 또 연합회는 정부가 중소상인 보호와 육성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대정부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대전지역은 이들 대기업의 식자재 유통업 진출뿐만 아니라 신세계 유니스퀘어 및 롯데쇼핑 등의 진출로 중소 의류 상인들마저 고사 위기에 처해 있다. 특히 지난해 말 문을 연 대전복합터미널에 신세계유통 쇼핑센터와 이마트까지 들어서 고객쏠림 현상이 일어나자 중소 의류 판매업자들이 잇따라 도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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