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진단평가 서울만 문제-날짜 ‘자율’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18일 03시 00분


시교육청 “학교간 성적비교 방지”
전문가 “객관적 학력파악 기회 잃어”

다음 달 8일 전국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진단평가가 치러진다. 다만, 서울 학교들은 날짜와 문항을 학교가 자율적으로 정해 시험을 치른다. 진단고사가 전국적으로 똑같은 문제로 치러져 학교 수준과 특성이 반영되지 않는 데다 학교 간 학력비교가 남발될 수 있다는 지적에서다.

서울시교육청은 17일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2012학년도 초중학교 교과학습 진단평가 세부시행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서울의 초중학교는 시교육청 개발문항이나 학교 자체 개발문항을 활용해 다음 달 2일부터 8일 사이에 자유롭게 진단평가를 시행하면 된다. 다음 달 8일 전국의 초등학교 3∼5학년과 중학교 1∼2학년이 같은 시험지로 진단평가를 치르지만 서울만 따로 시험을 보는 셈이다.

시교육청은 초등학교 4, 5학년과 중학교 1, 2학년 5과목(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의 문항을 개발했다. 다만, 초등학교 3학년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제공한 공통문항으로 시험을 쳐도 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올해는 공통적으로 마련한 시험지가 없으므로 각 학교가 시교육청 문항과 자체 개발 문항을 자유롭게 재구성해 시험을 치르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계에선 시교육청이 표준화된 시험이 가진 장점을 간과하고 있다는 우려가 흘러나온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김동석 대변인은 “전국 단위의 평가는 객관적이고 정확한 학력을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개별 시험을 치르는 움직임이 학업성취도평가를 비롯한 다른 시험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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