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태봉합창단이 열흘간의 독일 순회 공연을 마치고 귀국했다. 지난달 27일 카이저
슬라우테른 프리덴교회에서 열린 첫 공연 모습. 철원군 제공
강원 철원의 태봉합창단이 독일 곳곳에서 아름다운 화음을 선사하며 민간 외교 사절 역할을 톡톡히 하고 돌아왔다. 태봉합창단은 지난달 25일부터 열흘간 독일 카이저슬라우테른 등 5개 지역에서 순회 연주회를 통해 우리 가곡과 성가 등 다양한 노래를 선사했다. 이번 공연은 태봉합창단 지휘자인 황승환 씨가 개인적 인연을 맺은 독일 슈베르트 합창단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항공료 등은 단원 자비 부담과 철원군 지원으로 마련했지만 숙박은 독일 현지인들이 제공한 홈스테이를 통해 이뤄졌다.
태봉합창단이 선보인 노래는 총 16곡. ‘아리랑’과 ‘봄날’ 등 우리 노래를 비롯해 외국곡, 성가 등 다양한 곡들로 구성됐다. 특히 ‘청산에 살리라’와 성가곡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는 독일어로 불러 큰 갈채를 받았다. 태봉합창단은 이번 공연을 위해 6개월 동안 연습하고 지역에서 4차례나 음악회를 열기도 했다.
공연은 현지 신문에도 소개됐다. 지난달 27일 카이저슬라우테른의 프리덴교회에서 열린 첫 공연을 본 지역신문의 라이너 헨 기자는 ‘폭포수와 같은 울림’, ‘한국에서 온 음악 인사’라는 제목으로 2차례에 걸쳐 기사를 게재했다. 이번 순회공연에 동행했던 안희정 철원군 관광문화과 주무관은 “대형 공연장이 아닌 교회에서 열린 음악회에도 많은 관객들이 참석해 진지하게 관람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며 “관객들의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뜨거워 한국과 철원을 알리는 민간 외교 사절 역할을 충분히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태봉합창단은 2005년 창단된 철원지역 여성합창단으로 주부와 직장인 등 다양한 직업의 여성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번 순회공연에는 29명의 단원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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