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선수 외에도 더 있다… 檢, 브로커 진술 확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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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브로커들, 서울연고 구단 투수 접촉” 진술 확보
LG 에이스 박현준-자진신고 넥센 문성현 조사 방침

프로스포츠 경기 도박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지검 강력부는 15일 브로커들이 프로야구 LG 트윈스 소속 에이스급 투수 박현준 씨 등 선수 2명 외에 다른 구단 투수들에게도 도박 가담을 제의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LG 트윈스 투수 2명에 대해서는 소환해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하기로 했다.

▶본보 15일자 A1면 檢 프로야구 승부조작 수사…

검찰은 이날 프로배구 승부 조작으로 구속된 강모 씨(29) 외에 지난해 창원지검의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으로 구속 수감된 브로커 김모 씨(28)와 또 다른 김모 씨(25) 등 3명을 차례로 불러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이들은 대구지검뿐만 아니라 지난해 창원지검 조사 과정에서도 “축구뿐만 아니라 프로야구에서도 경기 도박이 성행했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LG 트윈스 투수들에게 1회 첫 이닝 볼넷(포볼)에 대해 제안했고 사례에 대한 금액까지 이야기했다” 등 구체적인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특히 “2010년 프로야구 경기에도 몇몇 브로커들이 LG 트윈스 이외에도 서울 연고 구단 투수들을 접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LG 투수들은 이날 구단 측에 도박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검찰은 또 넥센 히어로즈 소속 문성현 선수(21)가 “2010년 브로커에게서 경기 조작 참여 제안을 받았다가 거절한 적이 있다”고 구단에 밝힘에 따라 문 선수를 조만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브로커를 만나게 된 계기, 당시 제안 내용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15일 동아일보 보도가 알려진 뒤 누리꾼들은 지난해 프로야구 경기에서 1회, 첫 선수를 상대로 유독 볼넷을 많이 던진 6개 구단 선수 7명 명단을 공공연히 거론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검찰은 “프로농구에서도 승부나 경기 내용 조작이 있었다는 진술은 없었다”고 프로농구로까지 수사 확대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검찰은 프로배구 경기 조작 사건을 마무리한 뒤 프로야구 경기 도박 수사에 주력할 방침이다. 대구지검 박은석 2차장은 “프로배구 수사 초기에 브로커에게서 프로야구 도박에 대한 진술을 확보했다”며 “구체적 단서 등이 추가로 나오면 야구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고법 창원재판부 형사1부는 이날 지난해 프로축구 K리그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기소된 선수와 브로커 9명에 대한 항소심에서 7명의 항소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1심 양형이 적당하고 사실 오인 및 법리 오해도 없다”고 설명했다.

대구=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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