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예탁금 수익 5400억 투자자 몰래 꿀꺽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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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회사들이 투자자에게 돌려줘야 할 예탁금 운용수익 5000여억 원을 지급하지 않고 가로채온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이 13일 공개한 감사 결과에 따르면 증권사 48곳은 2009∼2010년 증권금융㈜에서 투자자 예탁금 운용수익으로 8317억 원을 받아 이 중 34%에 불과한 2848억 원만 투자자에게 지급하고 나머지 5469억 원은 회사 이익으로 귀속했다. 펀드판매회사 74곳도 펀드 예탁금 운용수익 223억 원을 투자자에게 돌려주지 않고 회사 이익으로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투자자 예탁금은 주식 등을 매입하려고 증권계좌에 예치한 자금으로 운용수익 중 필요경비를 뺀 금액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것이 타당하지만 금융투자협회는 내부 규정으로 각 증권사가 자체 기준에 맞춰 예탁금 이용료를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감사원은 금융위원장에게 관련 규정을 개정하라고 통보하고 금감원에 지도·감독을 철저히 하도록 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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