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프로배구도 승부조작 가담”… 檢, 진술확보 수사확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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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2년전부터 조작”

남자프로배구 선수에 이어 여자프로배구 선수도 승부조작에 연루됐다는 진술이 나와 검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로써 남녀 프로배구 전체가 승부조작 논란에 휘말리게 됐다. 프로배구 승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지검 특수부는 이 같은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검찰은 남자프로배구팀 KEPCO45 소속 전현직 선수들이 최소 2년 이상 승부를 조작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또 수사 과정에서 ‘여자프로배구 선수도 승부조작에 연루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이번 사건의 파장은 남녀 프로배구 전체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승부를 조작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8일 체포한 KEPCO45 소속 현직 선수 박모 씨(24)가 이 팀에 입단한 것은 2010년 9월경. 박 씨가 승부조작에 가담한 경기는 프로배구 V리그 2010∼2011시즌(2010년 12월∼2011년 4월)이다. 이미 구속된 같은 팀 전직 선수 염모 씨(30) 등 3명이 2009∼2010시즌(2009년 11월∼2010년 4월) 경기에서 승부를 조작한 데 이어 두 시즌에 걸쳐 승부조작이 이뤄진 것이다.

또 박 씨와 이미 구속된 현직 선수 김모 씨(32) 등 3명은 지난달 31일 열린 상무 신협과의 경기에도 함께 출전한 만큼 최근까지 승부 조작이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은 박 씨 등이 이미 구속된 브로커 강모 씨(29)로부터 수천만 원을 받고 승부를 조작한 정황을 포착했으며 10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미 구속된 선수들과 현재 수사 중인 선수들의 활동 시기가 다른 만큼 적어도 두 시즌 이상 승부를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노인호 기자 in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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