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적장애 여고생 협박해 성폭행-낙태까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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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역 고등학생 3명
피해자 미니홈피에 욕설도

지난해 초 전남의 한 시 지역에서 A 군 등 고교생 3명이 지적장애가 있는 B 양을 성폭행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A 군 등은 사전에 범행을 모의했고 협박, 회유, 강요까지 했다. B 양은 임신을 해 낙태까지 했고 현재도 대인기피증 등 극심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A 군 등은 B 양에게 ‘만나주지 않으면 나쁜 소문을 퍼뜨리겠다’고 협박하거나 욕설을 했다. 경찰 수사가 시작됐지만 A 군은 B 양의 미니 홈페이지에 협박성 글을 남기기도 했다. 광주지법 순천지원은 지난해 12월경 A 군 등 2명에게 징역형을, 나머지 1명에게는 집행유예를 각각 선고했다. 여수성폭력상담소 측은 이 사건이 친밀감과 성폭력을 구별하지 못하는 장애인의 약점을 노린 학교폭력의 한 사례라고 분석했다.

광주 인화학교 기숙사인 인화원에서 생활하던 중학생 C 군은 같은 시설 원생인 D 양을 성폭행했다. C 군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계속 컴퓨터로 음란물을 보다 성범죄까지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수성폭력상담소는 지난해 상담한 2541건 가운데 성폭력 상담은 2048건(80.6%)이라고 8일 밝혔다. 성폭력 가해자 연령은 20세 미만 18.8%, 20대 13.4%, 30대 11.6%, 40대 11.6%, 50대 14.3%, 60대 이상 8% 등으로 청소년 가해자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청소년 성폭력 가해자는 2009년 7.6%, 2010년 11.8%에서 크게 늘고 있고 연령대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성폭력 가해자는 74.1%가 교사나 강사, 선후배, 동네 주민, 직장 동료, 친인척 등 아는 사람이었다.

여수성폭력상담소 관계자는 “청소년 성범죄가 날로 심각해지는 것은 음란물 등 왜곡된 환경에 노출된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실질적인 성교육을 받지 못하는 것이 한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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