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용산참사 구속 8명 사면요청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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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에 건의서 보내
“포퓰리즘” “서민고통 이해”… 시민들 평가 찬반 엇갈려

박원순 서울시장이 ‘용산 화재 참사’로 구속 수감된 8명을 사면해 달라는 건의서를 7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박 시장의 사면 요청을 놓고 초법적인 포퓰리즘이라는 비난과 서민의 고통을 이해한 조치라는 찬성 의견이 맞서고 있다.

2009년 1월 20일 경찰과 용역 직원들이 용산구 4구역 재개발현장에서 점거농성을 벌이던 세입자와 전국철거민연합회 회원 등 40여 명을 해산하는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해 철거민 5명과 경찰특공대 1명이 숨졌다. 이 사고로 8명이 구속돼 현재 징역 4∼5년의 실형을 받고 복역 중이다.

박 시장은 건의서에서 “현재 구속 중인 8명의 철거민들은 범법자이기 이전에 도시재개발 과정에서 생계 터전을 잃고 겨울철 강제 철거의 폭력 앞에서 억울함을 호소하지도 못하고 절망했던 사회적 약자”라며 “용산 사고로 하루하루 고통 속에서 사는 그들에게 사고의 모든 책임을 묻는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사면 건의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박 시장의 사면 요청에 대해 일부에서는 포퓰리즘적인 행태라며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ID가 ‘AMO**’인 누리꾼은 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순직한 경찰특공대원에 대해서는 한마디 언급도 없다. 경찰특공대원도 한 집안의 소중한 가장이자 아버지이며 귀한 아들이었다”고 지적했다. ID ‘행복한**’도 “(용산 사고 구속자 사면 건의가 아무리 절박하다고는 하지만) 법치국가에서 시장이면 시장답게 의연하게 행동했으면 좋겠다”고 글을 올렸다.

반면 ID ‘*상님’은 “박 시장은 우리 사회에서 희망을 보여주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햇살’은 “사회적 약자의 싸움이 범죄가 될 수 없다. 역시 박 시장이다”라고 평가하는 등 그의 사면 건의를 지지하는 댓글도 적지 않았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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