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보성, 발효차 시장 진출… “中보이차 한판 붙자”

  • 동아일보

올 하반기부터 판매… 재고 찻잎 처리에도 도움

국내 최대 녹차 생산지인 전남 보성군이 재고 찻잎 처리는 물론이고 발효차 수입 대체 효과나 수출 등 일거삼득 효과가 기대되는 발효차 시장 선점에 나섰다.

보성군은 올 하반기부터 띄울, 마루향, 발효숨이라는 브랜드의 미생물 발효차를 시판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보성군과 목포대 산학협력단은 2008년부터 안전하고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발효차를 개발하고 있다. 연구 책임자인 마승진 목포대 식품공학과 교수는 국내 찻잎의 최적 발효조건을 찾아 국산 미생물 발효차 제조기술을 개발했다. 이 과정에서 발효차에서 분리한 균주 15종을 상표 등록했다. 보성군은 2014년까지 전남대, 보성차생산자조합 등과 함께 발효차 제조공정 등을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할 방침이다.

보성지역은 1000여 농가에서 연간 찻잎 6100t(2010년 기준)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 재고 찻잎이 남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찻잎이 해마다 생산되기 때문에 1년이 지나면 시장성이 떨어진다. 발효차 생산은 재고 찻잎을 처리하는 해결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보이차 등 발효차 수입은 2007년 900t이나 됐고 비만예방 효과 등으로 해마다 수입이 늘고 있다. 국내 찻잎 재고량은 1200t으로, 보성에서 발효차를 생산하면 수입에 의존하는 발효차 시장을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 발효차의 경우 위생상태가 검증되지 않았고 품질이 균일하지 못한 문제도 있다. 일부 수입 발효차에서는 몸에 좋지 않은 성분도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성에서 생산될 발효차 ‘띄울’ 등은 35일가량 발효를 거쳐 1년 정도 숙성한다. 생산과정에서 위생적이며 균일한 품질관리가 가능하다.

보성군 관계자는 “발효차 제조기술을 생산농가에 이전해 명품 발효차를 생산할 예정”이라며 “국내 발효차 시장 선점은 물론이고 장기적으로 수출 등을 통해 농가 소득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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