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해고 문제로 지난해 심한 노사 갈등을 빚었던 부산 한진중공업에 최근 출범한 온건 성향 새 노동조합에 조합원 과반수가 가입했다. 한진중공업 노조는 그동안 산별노조인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소속이었다.
새 노조인 한진중공업 노동조합은 13일 복수 노조를 설립한 뒤 현재까지 조합원 703명 가운데 450명(64%)이 가입했다고 19일 밝혔다. 노조는 “금속노조 산하 강성 노조는 지금까지 근로조건 개선과 임금 향상 등 조합원에게 실질적이고 필요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새 노조에 조합원이 많이 가입한 것은 한진중 노사 관계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김상욱 노조위원장은 “투쟁 일변도로 나간 기존 강성노조 대신 조합원들이 노사 상생 원칙을 내세운 새 노조에 힘을 실어줬다”며 “임단협 등에서 교섭권을 얻은 만큼 대화로 조합원 실익을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중공업은 2010년 12월 사측이 정리해고를 통보하면서 11개월간 극심한 노사 갈등이 이어졌다. 김진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산본부 지도위원 고공 크레인 시위와 부산행 시위 지원 버스도 이 회사 노사 갈등에서 비롯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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