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판결 대신 음악 해설

  • 동아일보

장동혁 판사 ‘외도’ 눈길

판사가 판결문 낭독 대신 클래식 음악 해설을 맡았다.

17일 오후 7시 대전 서구 둔산동 대전지법 청사 5층 대회의실에서 ‘해설이 있는 음악회’가 열린다. ‘법원이 실내악에 빠진 날’을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공연에서는 실내악 연주팀인 프리마앙상블이 영화 ‘도가니’ 삽입곡인 조성모의 ‘가시나무 새’와 슈베르트의 ‘피아노 5중주 A장조 D.667’, 피아소야의 ‘리베르탱고’ 등을 연주한다. 황찬현 법원장은 “이번 공연을 계기로 법원이 항상 시민의 발길이 머무는 문화공간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음악회의 해설은 장동혁 대전지법 공보판사(사진)가 맡았다. “무언가 재미있는 일이 없을까 해서…”라는 것이 이런 음악회를 열고 해설을 맡은 이유에 대한 그의 공식 코멘트지만 나름 경력을 쌓아왔다. 지난해 프리마앙상블이 교정시설에 음악봉사를 할 때 10번가량 동행해 강연도 하고 음악회 사회를 보면서 음악 공부를 부단히 했다. 장 판사는 “이런 인연을 계기로 지난 3년 동안 공주문예회관에서 매달 해설이 있는 음악회를 열고 있는 프리마앙상블의 지난해 11월 음악회에서 해설을 했더니 반응이 좋아 12월에도 초청을 받았었다”며 “이번엔 아예 법원으로 음악회를 옮겨 판결 대신 해설을 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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