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승 국수가 11일 자신이 복무했던 육군 이기자부대 수색대대를 방문해 후배 장병들과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이기자! 국수(國手) 조한승, 부대 복귀를 신고합니다.”
국내 바둑계의 선두주자인 조한승 국수(31)가 11일 군 시절 복무했던 강원 화천군 육군 이기자부대를 방문했다. 조 국수는 2009년 12월 입대해 1년간 이기자부대 수색대대에서 통신병으로 근무했다. 조 국수는 군 복무 중에도 각종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 부대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혹한 속에서 국토방위에 헌신하는 후배들을 격려하기 위해 부대를 찾았다. 조 국수는 복무 중이던 2010년 11월 중국 광저우아시아경기에 출전해 바둑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뒤 병역 특례대상자가 돼 상병으로 전역했다.
조 국수는 1년간의 복무로 인한 훈련 공백에도 최근 뛰어난 성적을 내고 있다. 복무 당시에는 바둑 연습을 할 수 없었지만 부대 측이 주요 대회 때 참가를 배려해 준 덕분에 기력(棋力)이 녹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중국 갑조리그에서 13승 3패를 기록하며 주장을 맡고 있는 랴오닝성 팀을 정상에 올려놓았고 11월 동아일보 주최 제55기 국수전에서 우승해 12번째 국수 타이틀 획득자가 됐다.
조 국수는 이날 이진원 사단장 등 부대원들과 만나 예전 복무 당시의 활동과 근황 등에 관해 대화를 나눈 뒤 국수전 우승으로 받은 상금 일부인 500만 원을 부대에 전달했다. 앞서 조 국수는 국수전 우승 직후에도 피자 100판을 사들고 수색대대를 방문해 전우들과 우승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또 2010년 12월에도 ‘GS칼텍스배 도전기’에서 준우승 한 뒤 상금 1200만 원을 부대에 쾌척하기도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