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연안 이씨 집성촌인 충남 아산시 외암민속마을에는 양반주택과 함께 초가(草家)가 있다. 이 가운데 개인 집과 전시관, 하류층 가옥(관람용)인 초가 157동의 이엉잇기는 문화재 보수업체가 아니라 주민들로 이뤄진 외암마을보존회가 직접 해오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매년 2억4000만 원가량을 보존회에 지원한다. 주민들이 직접 이엉잇기를 하면 비용이 더 적게 들고 장마 등으로 훼손됐을 때 수시로 보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엉잇기라는 전통 문화와 공동체 협업 정신을 주민들이 이어나갈 수 있다는 장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충남도는 외암민속마을 초가 이엉잇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서산 해미읍성(사적 제116호)과 천안 유관순열사 유적(사적 230호), 아산 성준경 가옥(중요민속문화재 제194호) 등 도내 15곳의 초가 문화재 이엉잇기도 마을 주민들이 직접 하도록 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비용 절감과 전통 문화 개선이라는 장점 외에도 농촌 체험 프로그램으로 활용할 경우 관광자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을 추수가 끝나고 초가의 이엉잇기를 주민들이 할 때 관광객들이 참여하면서 거들면 볼거리뿐 아니라 체험거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충남도는 문화재 주변 마을 볏짚을 계약을 통해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이엉잇기는 과거에는 마을 사람들 누구나 익숙했지만 가옥문화의 변화와 농촌 고령화 등으로 기능을 가진 사람들이 점차 줄고 있다”며 “외암민속마을에서 이엉잇기 전수교육을 연중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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