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1일 충남 당진군이 시로 승격된다. 당진군 내에는 자축 현수막과 시를 상징하는 배너가 내걸리는 등 축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지역의 위상과 행정서비스 수준이 높아지지만 세금 부담은 늘어난다.
서해대교 개통과 당진평택항 개항, 현대제철 등 철강산업단지 조성 등으로 최근 10년간 비약적 발전을 거듭해온 당진군이 내년 1월 76번째 시가 된다. 시 승격은 2003년 경기 양주군과 포천군 이후 9년 만이다.
시 승격으로 우선 행정조직이 확대되고 공무원 수도 늘어 주민들에 대한 행정서비스 수준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시청에 자치행정국과 경제산업국 등 2개국이 설치되고 의회사무과가 의회사무국으로 격상돼 모두 3개국이 추가로 생기며 공무원도 현재 800명에서 846명으로 늘어난다. 여기에다 최근 당진군의 인구가 15만 명을 넘어섬에 따라 2014년 이후에는 1개국이 추가로 설치되고 공무원도 더 늘게 된다.
당진읍 지역은 리 단위 행정단위가 동으로 전환돼 읍내동과 수청동 채운동 우두동 등 11개 법정동이 설치되고 이들 동은 당진1, 2, 3동 등 3개 행정동으로 묶이게 된다. 주민들은 동주민센터에서 쉽게 민원업무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 당진군 관계자는 “사회복지 서비스 선정기준이 중소도시 지역으로 바뀜에 따라 더 많은 주민이 복지혜택을 누릴 수 있고 병원, 학교, 각종 편의시설과 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도 확충된다”고 말했다.
반면에 동지역의 경우 시 승격으로 등록면허세와 양도소득세, 토지분 재산세 등 일부 세 부담은 현재보다 커진다. 관광숙박업, 노래연습장업, 약국 등 각종 사업장을 열 때 납부하는 등록면허세가 현재보다 2000∼1만2000원 늘어나고, 주거지역과 상업, 공업지역 내에 있는 농지는 자경농지라도 편입일로부터 3년이 지난 뒤 매매를 하면 양도소득세가 부과된다.
토지분 재산세와 환경개선 부담금도 소폭 늘어나고 시내지역 고교의 경우 농어촌지역 고교생 대학입학 특례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며 농어민자녀 학자금 지원도 축소된다.
군은 매년 12월 31일 서해안의 해돋이, 해넘이 명소인 당진군 석문면 교로리에서 열어온 ‘왜목마을 해맞이 축제’를 올해는 시 승격 축제로 열기로 했다. 연예인 초청공연과 당진시 비전 선포식, 희망의 불꽃 퍼포먼스, 시립합창단 공연 등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같은 날 당진군 문예의전당에서는 ‘시 승격 비전 선포식 및 송년음악회’가 열린다. 이철환 군수가 송년사와 함께 당진시의 미래비전을 선포한다. 모둠북 공연과 새로 제정된 시민헌장 낭독, 당진군립합창단의 공연도 이어진다. 내년 1월 3일에는 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당진시 개청식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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