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 씨는 1988년 11월 14일 일본 오사카(大阪)의 한 일식집에서 열린 일본 야쿠자 가네야마구미(金山組)의 가네야마 고사부로(金山耕三朗·한국명 김재학·재일교포) 회장과 국내 폭력조직 칠성파 이강환 회장의 의형제 결연식에 참석했다.
채널A가 단독 입수한 결연식 동영상에 따르면 강 씨는 이 회장 일행으로 모임에 참석했다. 당시 강 씨는 고교 졸업 직전 프로씨름계에 막 데뷔한 상태로 1년여 뒤인 1990년 3월 제18회 천하장사에 등극했다.
결연식은 일명 사카스키(酒盃·주배) 의식 등 야쿠자 전통의식으로 치러졌으며 가네야마가 형, 이강환은 동생이 되는 맹약을 맺었다. 이후에는 게이샤까지 동원된 피로연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또 다른 야쿠자 조직의 두목인 다니구치 마사오는 “앞으로 우리의 무력도 이강환 씨에게 지원하고 싶다”며 야쿠자의 국내 진출을 시사했다. 또 가네야마는 “칠성파 초대 보스 이○○ 씨와 20여 년 전부터 형제관계를 맺었다”며 친분을 과시했다.
▼ 日결연식, 酒盃등 전통의식에 게이샤 동원 피로연 열어 ▼
결연식 후 이강환은 국내 폭력계에서 입지를 굳혔고 야쿠자의 조직관리, 치밀한 범행 수법 등을 국내 조폭에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야쿠자의 자금 지원을 받아 부산지역의 부동산을 여러 건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연식에는 강호동 씨가 평소 “아버지 같은 분”이라고 부른 씨름계의 대부 김학용 씨(2007년 별세)도 참석했다. 1950, 60년대 국내 씨름계에서 명성을 날린 김 씨는 일양약품, 진로, 삼익파이낸스 등에서 감독을 지내며 강호동 이준희 등 정상급 씨름선수를 길러냈다. 결연식의 주인공인 이강환은 1986년 대한씨름협회 산하 민속씨름협회 부회장을 지낸 바 있다.
이에 대해 강 씨 측은 “당시 일본에서 열린 위문씨름대회에 참가했는데 마침 단장(김학용 씨)이 밥이나 먹자고 해 갔던 것”이라며 “그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는 몰랐다”고 밝혔다.
차주혁 채널A 기자 chacha@donga.com
이진구 채널A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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