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벤츠 女검사 내주 소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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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담수사팀 꾸려 계좌추적… “변호사와 대질조사도 검토”

여검사의 벤츠 승용차와 명품 핸드백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은 다음 주에 문제의 A 전 검사(36·여)를 소환 조사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검찰은 A 전 검사를 상대로 △창원지검 동료 검사에게 부장판사 출신 B 변호사 관련 사건을 청탁했는지 △벤츠 승용차를 B 변호사에게서 받았는지 △B 변호사에게서 540만 원대의 샤넬 핸드백을 받았는지 △B 변호사의 법인카드를 받아 사용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검사 5명과 수사관 10여 명으로 이뤄진 전담 수사팀을 꾸렸다. 검찰은 최근 B 변호사 법무법인 사무실과 자택에서 압수한 회계장부 자료, 컴퓨터 하드디스크, 법인카드 사용 내용을 비롯해 A 전 검사와 B 변호사 사이에 오간 통화 기록과 문자메시지, e메일을 집중 분석하고 있다. A 전 검사와 B 변호사 계좌를 추적해 다른 금품이 오갔는지도 확인 중이다. 특히 B 변호사가 지난해 9월 자신이 경영하던 건설업체에 투자한 2명을 횡령 등의 혐의로 창원중부경찰서에 고소한 사건에 A 전 검사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경찰 송치 의견서, 공소장, 수사기록 등을 넘겨받아 정밀 검토 작업을 벌였다.

검찰은 자료 분석 조사에 이어 A 전 검사와 B 변호사를 소환 조사한 뒤 핵심 쟁점에서 진술이 엇갈리면 대질조사도 벌일 방침이다. 벤츠 승용차 의혹에 대해 A 전 검사는 출퇴근 때 벤츠가 아닌 다른 승용차를 탔고 B 변호사가 관사에 두고 간 벤츠를 타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사진 기록도 확보해 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 전 검사가 B 변호사를 통해 검사장급 간부에게 자신의 인사 청탁을 했다는 의혹은 조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B 변호사의 여자친구인 진정인 C 씨(39)가 ‘A 전 검사가 B 변호사에게 현재 해운대구 관사가 낡아 다른 지역 아파트를 구해 달라는 문자메시지가 있다’는 진정 내용에 대해서도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다. 또 B 변호사에게서 그림값을 받지 못했다고 알려진 교수 출신 유명 화가의 부인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그림을 구입하게 된 경위와 대금 지급 여부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그림을 구입한 뒤 그림값 지급을 미루다 최근 갖고 있던 이 그림을 화가 부인에게 반환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B 변호사의 로비에 사용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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