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엇박자 수도권 버스요금에 애정남 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경기-인천만 일반 100-좌석 300원 올려서울 소속버스와 요금차이… 시민 불편

서울시와 경기도·인천시가 수도권 버스요금 인상에서 엇박자를 내면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수도권 주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와 인천시는 26일 오전 3시부터 버스요금을 일반형은 100원, 좌석형은 300원 인상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버스요금 인상이 가져오는 영향과 대책 부분에서 추가적인 검토와 연구가 필요하다”며 요금 인상 여부와 시기에 대한 결정을 미루고 있다.

서울과 경기·인천의 버스요금이 서로 달라지면서 서울과 수도권을 오가는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이용 버스가 서울 버스냐, 경기·인천 버스냐에 따라 다른 요금을 물게 됐다. 환승할인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어떤 버스를 타느냐에 따라 상대적으로 요금을 많게 낼 수도, 적게 낼 수도 있는 셈이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를 왕복하는 광역버스 168개 노선 2200여 대 중 서울 소속 버스는 13개 노선 270여 대다. 이 버스들은 서울에서 분당과 일산 평촌 등 수도권 신도시로 운행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 소속 버스가 경기 소속 버스와 유사한 노선을 따라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불만이 터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경기 고양시 일산에서 서울 강남 양재역으로 올 때 서울 버스인 9711번을 이용하면 경기 버스인 9700, 9600번을 탈 때보다 요금을 300원 덜 내는 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100원이라도 줄여야 할 서민들이 상대적으로 요금이 싼 서울 버스를 이용하려고 추운 겨울에 정류장에서 기다리거나 서울 소속 버스를 이용해 집 근처로 간 뒤 환승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 관계자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동일요금을 전제로 환승할인 시스템을 갖춘 것”이라며 “서울시가 경기도·인천시와의 약속을 깬 것이어서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불만도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상 결정권을 쥐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은 24일 김문수 경기지사와의 면담에서도 버스요금 인상 요구를 받았지만 “더 검토해야 한다”며 거부했다.

김재홍 기자 nov@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