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희망 에너지 넘치는 대구대 ‘행복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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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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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품 ‘나눔가게’… 한 달도 안돼 300만원 매출
대구가톨릭대 학생들은 5년째 1억원 모아 장학금

사랑이 넘치는 가게 대구대 나눔 가게에서 학생들이 컵을 고르고 있다. 이 가게에는 학생, 교직원, 동문기업에서 기증한 1000여 개의 물품이 진열돼 있다. 대구대 제공
사랑이 넘치는 가게 대구대 나눔 가게에서 학생들이 컵을 고르고 있다. 이 가게에는 학생, 교직원, 동문기업에서 기증한 1000여 개의 물품이 진열돼 있다. 대구대 제공
‘여러분의 사랑과 행복을 퍼가는 행복발전소.’ 대구대 경산캠퍼스 제1학생회관 1층에 있는 재활용품 판매점 ‘DU(대구대) 나눔 가게’를 소개하는 슬로건이다. 대구대 학생들이 가게를 열면서 이곳이 ‘나눔과 기부’를 실천하는 공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것이다.

이달 11일 문을 연 대구대 나눔가게는 호응이 좋다. 가게에는 학생과 교직원, 동문 기업에서 기증한 물품 1000여 점이 진열돼 있다. 의류 가방 신발 액세서리는 재활용품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상태가 좋다. TV와 전자레인지 같은 가전제품과 장애인 학생들이 만든 물수건, 복사용지는 값이 저렴해 인기 품목이다. 한 교수가 기증한 골프채 세트는 30만 원에 팔렸다. 학생 창작 작품도 기증받는데 미술작품과 실습용 의류 가방 10여 점이 나와 있다.

가게 운영은 재학생으로 구성된 나눔봉사단 29명이 맡는다. 5명 정도씩 수업이 없는 시간을 활용해 오전 11시∼오후 6시 근무한다. 개점 후 500여 명이 다녀갔고 300여만 원어치를 팔았다. 이 돈은 학생행복지원금으로 적립해 장학금이나 나눔 행사에 쓸 예정이다. 봉사단 팀장 남중걸 씨(26·경영학과 4학년)는 “가게가 잘되려면 물건이 좋아야 하는데 매일 행사기획과 기증품 모으기 아이디어가 쏟아질 만큼 단원들의 참여가 높다”며 “기부문화가 대학뿐만 아니라 지역에 확산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대학생들의 ‘나눔’ 활동은 이뿐만이 아니다. 대구가톨릭대 학생들의 ‘한마음 릴레이’는 5년째다. 2006년 총학생회 출범 행사 때 생긴 수익금 30만 원에서 싹을 틔운 기금은 현재 1억200만 원가량 쌓였다. 재활용품 판매나 축제 수익금, 연주회, 바자회로 모금 활동을 해왔다. 매년 몇만 원씩 보태는 교직원도 꽤 있다. 그동안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 12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다.

계명대 식품영양학과 학생들은 다음 달 첫 기부행사를 한다. 2008년부터 개교기념일과 스승의 날, 성탄절, 졸업식 같은 교내 주요 행사 때마다 직접 만든 빵을 팔아서 남긴 수익금 1000여만 원을 장학금으로 대학에 기부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나눔뿐 아니라 제품 개발과 기술 습득, 홍보 전략까지 연구해 전공 실습 효과도 톡톡히 거뒀다. 이 학과 최미경 교수는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부터 기부를 실천하면 된다는 데 보람을 느끼는 학생이 많다”며 “나눔과 기부가 우리 학과에서부터 아름다운 전통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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