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밀양시 “영남알프스 산악관광 선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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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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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울주군과 경남 밀양시 경계에 있는 남알프스의 명물인 천황산 사자평원에서 등산객들이 억새밭을 걷고 있다. 동아일보DB
울산시 울주군과 경남 밀양시 경계에 있는 남알프스의 명물인 천황산 사자평원에서 등산객들이 억새밭을 걷고 있다. 동아일보DB
“영남알프스를 선점하라.”

울산시와 경남, 경북도 등이 영남알프스 산악관광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자연환경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영남알프스는 해발 1000m 이상인 산 7개가 울산, 경남 밀양과 양산시, 경북 청도군에 걸쳐 있다.

영남알프스 산악관광에 가장 먼저 뛰어든 곳은 울산시다. 이곳 7개 산 정상 가운데 5개가 몰려 있는 울산시는 1990년대 초부터 신불산 중턱에 온천관광단지를 조성하는 등 관광 상품을 개발해왔다. 2013년 완공 예정으로 올해부터 추진할 영남알프스 산악관광 마스터플랜도 수립했다. 마스터플랜에는 7개 산 정상을 잇는 하늘억새길(총연장 21km) 조성, 영남알프스 탐방로 및 두름길 조성, 신불산 케이블카(길이 3.62km) 도입 등이 포함돼 있다.

밀양시도 영남알프스 산악관광에 뛰어들었다. 밀양시는 울산시가 설치할 예정인 신불산 케이블카 예정 구간 반대편인 얼음골 주차장에서 능동산 중턱까지 케이블카 설치공사를 지난해 4월 착공했다. 1.75km인 산악케이블카는 올해 말까지 시험을 거쳐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운행할 예정이다. 케이블카 승강장은 KTX 울산역에서 승용차로 10분 거리로 개통되면 전국의 관광객을 불러들일 수 있을 것으로 밀양시는 기대하고 있다.

영남알프스에 설치할 풍력발전단지를 놓고도 자치단체 간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경남신재생에너지는 밀양시 산내면 삼양리 재약산과 능동산 능선 일대 해발 1100m에 풍력단지를 조성키로 하고 현재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있다. 초당 평균 풍속 6.5∼7.6m에 이르는 이곳에 시간당 발전용량 40MW 안팎의 풍력발전기 12∼16개를 설치할 예정이다.

울산시와 울주군은 “영남알프스 환경을 훼손할 수 있다”며 “울주군 상북면으로 개설될 공사 진입로 허가를 내주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경남신재생에너지 측은 “공사 진입로를 밀양시로 변경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밀양시는 풍력발전단지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알프스에 풍력발전단지가 조성되면 ‘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발전소 반경 5km 이내 지역에는 공사기간 및 운영기간에 지원금이 지급된다. 울산지역 환경단체 관계자는 “관광객 유치를 위한 자치단체 간 경쟁 때문에 소중한 자연 자산인 영남알프스가 훼손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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