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서 주유하면 차가 잘 안나가요”… 현대오일뱅크 가짜기름 신고 포상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18일 03시 00분


코멘트

40여건 신고에 적발 사례는 없어

“A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난 후에 승차감이 확 떨어졌어요.”

“주유구에서 평소 맡던 것과는 다른 냄새가 나요.”

현대오일뱅크가 1일부터 전국 2400여 곳의 자사 브랜드 주유소를 대상으로 가짜석유 신고 포상금 제도를 도입한 이후 이 회사에는 “가짜 기름을 팔고 있다”는 신고가 줄을 잇고 있다. 17일 현대오일뱅크에 따르면 15일 현재 이 회사에 들어온 가짜 석유 판매 신고는 하루 평균 2, 3건씩 모두 40여 건에 이른다. 신고자 중에는 “내가 전국 주유소를 돌며 ‘유(油)파라치’를 해서 가짜 석유를 찾겠다”며 의욕을 보이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신고 사례를 일일이 확인한 결과 실제로 가짜 석유를 파는 사례는 아직까지 한 건도 없었다. 대부분은 신고자가 오해를 한 것이고, 일부는 자신이 주유원으로 일했던 주유소 사장에게 앙심을 품고 허위 신고를 한 경우도 있었다.

주유소 고객들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신고에 나선 것은 현대오일뱅크가 기존에 한국석유관리원이 가짜 석유 신고자에게 지급하던 20만 원의 25배인 최대 500만 원의 포상금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가짜 석유 신고 포상금 제도가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 덕택에 주유소 사장들의 반응은 상당히 호의적이다. 일부 주유소는 ‘유사석유 근절 업소’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걸고 포상금제를 적극 홍보해 고객을 끌어들이기도 한다고 회사는 전했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