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열린 베트남 신부 훤 씨 결혼식에서 박용재 대전평생교육문화센터 원장(왼쪽)과 조민정 한글교실 강사(오른쪽)가 신부 친정부모가 됐다. 대전시 제공
베트남에서 시집온 훤모 씨(24·여)가 최근 대전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이 결혼식에서는 대전평생교육문화센터가 친정집 역할을 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국땅에 있는 훤 씨의 부모를 대신해 박용재 센터 원장이 친정아버지, 조민정 센터 한글교실 강사가 친정어머니 역할을 맡은 것. 또 피아노 반주는 이명은 센터 노래교실 강사가, 하객 역할은 센터 강사와 직원들이 맡았다.
훤 씨는 지난해 한국으로 온 뒤 대전평생교육문화센터에서 다문화 교육을 수강하면서 센터 직원 및 강사들과 친해져 가족처럼 지내왔다.
박용재 원장은 “다문화 가정들이 대전에 뿌리를 내리고 제2의 고향이 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와 사랑으로 문화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훤 씨가 웨딩드레스 차림으로 입장할 때는 마치 아빠가 된 것 같았다”고 말했다.
훤 씨는 “고향에서 친 부모님은 모시지 못했지만 한국에 친정아빠와 어머니가 생긴 것 같아 덜 서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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