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페스티벌]투혼·마이웨이… 이 영화들, 부산에서 찍었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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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촬영의 메카 부산… 스타들 부산 방문도 잦아

《“부산은 저에게 제2의 고향 같은 곳입다. 지금 ‘마이웨이’를 부산촬영스튜디오에서 촬영하고 있는데 바로 앞에 바다도 있고 경관이 너무 좋습니다. 그리고 촬영하기에 주변 환경이나 부대시설이 좋은 편이어서 제가 볼 때는 국내 최고입니다.”(5월 강제규 감독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에서)

“1년에 한두 번은 부산에 옵니다. 이번에 ‘펀치라인’ 촬영 때문에 거의 한 달 정도 부산에 머물렀는데 해운대 바닷가에 나가서 산책도 하고, 맛집도 찾아다니며 재미있게 보냈답니다. 촬영 때마다 친절하게 대해 주시는 부산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7월 배우 윤진서 씨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에서)》
2009년 개봉된 영화 ‘해운대’는 해운대해수욕장 등 영화의 대부분을 부산에서 찍었다.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2009년 개봉된 영화 ‘해운대’는 해운대해수욕장 등 영화의 대부분을 부산에서 찍었다.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영화인과 배우들은 영화 촬영 도시 하면 부산을 떠올린다. 그만큼 올해도 부산에서 영화 촬영이 많았다. 로케이션 비율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어떤 사연들이 부산이란 도시에 새겨졌을지, 상반기 부산에서 촬영한 영화를 만나보자. 올해 상반기 부산에서 촬영을 완료한 극장 개봉영화는 ‘범죄와의 전쟁’, ‘투혼’, ‘카운트다운’, ‘마이웨이’, ‘미스진은 예쁘다’, ‘페이스 메이커’ 등 12편이다. 지난해 10편에 비해 2편 더 많았다. 현재 촬영 중인 영화는 ‘도둑들’, ‘펀치라인’ 등 7편이나 된다.

촬영일수는 263일로 지난해 149일에 비해 76.5% 증가했다. 이는 전체 촬영 분량의 70% 이상을 부산에서 촬영하는 올 로케이션 영화를 유치하면서 촬영일수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에서 시작해 부산에서 끝난 부산산(産) 영화는 지난해 같은 기간 2편보다 많은 4편이다. ‘투혼’은 1월부터 4개월간 부산에서 촬영했다.

1990년대 설정 영화인 범죄와의 전쟁은 부산의 옛 도심 이미지가 많은 영도, 중앙동 중심으로 달맞이고개 고급주택, 센텀지역 등 부산 전역에서 73일 동안 촬영했다. 전도연 씨 주연 카운트다운은 40일간 영도선착장과 남부민방파제에서 촬영하는 등 올 상반기 부산은 마치 거대한 오픈 세트장을 방불케 했다.

해운대구 우동 수영만요트경기장 옆에 있는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 대여 실적도 함께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3편에 불과했던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 촬영 작품이 올해는 7편으로 늘었다. 스튜디오 인기비결은 부산만이 가진 장점 때문. 도심에 있으면서도 바다에 맞닿아 있고, 인근 휴식 및 문화공간들은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피로를 풀어줄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이다. 하반기 일정도 벌써 만원이다. ‘권법’이 내년 1월까지 사용하기로 이미 계약을 했고, ‘네버엔딩 스토리’도 촬영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

스타급 배우들의 부산 방문도 잦았다. 추격자, 황해 등으로 부산과 인연이 깊은 하정우 씨는 ‘의뢰인’ 촬영을 위해 부산을 찾았다. 최민식 씨는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이후 범죄와의 전쟁 촬영을 위해 오랜만에 부산에 모습을 보였다. 투혼의 남녀주인공 김주혁 김선아 씨도 장기간 부산에 머물면서 부산 사투리를 익혔다.

한류 톱스타 배용준 씨는 광고 촬영을 위해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를 다녀갔다. 장동건 씨와 일본의 오다기리 조(小田切讓), 중국의 판빙빙(范빙빙)도 마이웨이 촬영차 부산에 머물렀다. ‘미스고 프로젝트’의 고현정, ‘도둑들’의 김혜수 전지현씨, ‘Korea’의 하지원 씨까지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여배우들이 부산을 찾았다. 정재영 박철민 황정민 유해진 씨 등도 부산에서 촬영한 배우들이다.

29일 개봉하는 카운트다운 제작진은 부산을 촬영지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다양한 공간이 존재하고 영화의 클라이맥스 장면에서 밀항을 하려고 하는 범죄 집단과의 대결 공간인 항구와 바다 등 영화제작 요소들이 필요충분조건을 갖춰 주저 없이 선택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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