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장생포 2014년 고래문화관광지로 거듭난다

  • 동아일보

고래잡이 역사-생활상 전시
문화마을 등 인프라도 구축

고래잡이의 본거지였던 울산 남구 장생포가 2014년에 명실상부한 고래문화관광지로 탈바꿈할 것으로 보인다.

울산 남구는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조성 사업이 끝나는 2014년 장생포에 고래관광 인프라가 대부분 구축된다고 25일 밝혔다. 고래문화특구 조성 사업의 핵심은 장생포에 새로운 고래문화마을을 만드는 것. 남구는 287억 원의 예산을 들여 내년 6월까지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2014년 11월까지 공사를 모두 마친다는 계획이다.

장생포 마을 뒷산을 포함한 25만여 m²(약 7만5700평)의 공원용지 중 3만5000여 m²(약 1만600평)에 선사시대부터 현재에 이르는 고래마을 장생포의 역사와 생활상을 주제로 한 각종 시설이 들어선다. 장생포 마을에는 고래 해체장과 고래고기 음식점 등 고래잡이 전진기지였던 장생포의 과거 시설이 그대로 재현돼 설치된다.

한국형 귀신고래를 명명한 미국의 탐험가 로이 채프먼 앤드루스 박사를 비롯해 당시 포경선의 포수와 선원 등 장생포를 상징하는 인물의 가상 집이 건립된다. 또 3층 규모의 고래역사관을 시작으로 고래 놀이터, 선사시대 고래마당, 전망대, 고래 조각공원, 고래 포토존, 고래 이야기길, 고래 배 속 체험장 등이 모습을 드러낸다.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인근의 울산해양경찰서는 2014년 고래 DNA검사실을 갖춘 고래위생처리장으로 바뀔 예정이다. 국내에서 표류하다 죽거나 어구에 혼획되는 고래는 모두 이곳에서 위생적으로 처리된다. 남구는 이곳에서 반출되는 고래고기에 DNA가 적힌 유통증명서를 발급해 고래고기의 유통구조를 개선하고, 불법 포획을 막을 방침이다. 남구는 또 2014년에 고래연구소 옆 현대미포조선 장생포공장 용지의 임대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이 터에 돌고래를 길들이는 돌고래 순치장을 만들기로 했다.

김두겸 남구청장은 “장생포가 고래관광지로 재단장되면 관광객이 현재 연간 50만 명에서 2, 3배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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