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검찰, 이국철 회장 극비 소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23일 14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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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품제공’ 관련자료 조사

신재민 전 문화체육부차관과 박영준 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다고 주장한 이국철 SLS그룹 회장이 23일 극비리에 검찰 소환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심재돈)는 이날 오전 이 회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그가 최근 현 정부 전직 고위 인사들을 상대로 금품 향응을 제공했다고 주장하게 된 경위 등을 확인하고 이 회장이 검찰에 제출하겠다고 밝힌 관련 자료 등이 실제 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 회장이 주장한 내용이 수사 대상이 될 만큼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수사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애초 이 회장이 "산업은행 등이 합작해 경영권을 빼앗고 회사를 망가뜨렸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조사 중인 사건도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에 재배당해서 함께 조사하고 있다.

이에 앞서 이 회장은 최근 2008년 추석과 2009년 설날에 신재민 당시 차관에게 백화점 상품권 5000만 원어치를 줬다고 폭로했다. 이 회장에 따르면 신 전 차관은 문제의 상품권을 당시 전직 청와대 고위 관계자들에게 나눠주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이어 박영준 전 국무총리실 차장에게도 향응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박 전 차장이 국무총리를 수행해 일본 출장을 갔을 때 그룹 현지법인에서 400만~500만 원 상당의 향응 접대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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