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남 서남해안 갯벌, 유네스코 등재 탄력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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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유산 국제회의 오늘 개막

전남 순천만과 다도해, 전북 곰소만 등 서남해안 갯벌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올리기 위한 행보가 본격화되고 있다.

전남도와 순천시, 문화재청은 23∼26일 아시아태평양 지역 자연유산 관련 9개국 전문가 30여 명이 참가하는 기후변화에 대한 세계자연유산 보호 역량강화 워크숍을 개최한다. 워크숍에서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에 따른 세계자연유산 보호관리 방안 등을 발표하게 된다. 참가자들은 23∼25일 순천만 등을 둘러보고 26일에는 전남 신안 증도 갯벌을 살펴본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순천만·보성 벌교(여자만 갯벌), 무안 갯벌, 신안 다도해 갯벌, 전북 고창·부안(곰소만 갯벌) 등 전남북 6개 시군(4개 권역) 갯벌을 세계자연유산 잠정목록으로 등록하고 정식 등재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세계적으로 170여 개 세계자연유산이 등재돼 있지만 현재 국내에서는 제주도만 정식 등재돼 있다. 한국에서 잠정목록에 등재된 곳은 모두 4곳. 설악산 천연보호구역과 남해안 일대 공룡 화석지는 잠정목록에 등록된 뒤 세계자연유산 등재가 보류됐고 서남해안 갯벌과 경남 창녕 우포늪은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독일 바덴 해 갯벌이 이미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돼 있어 한국 서남해안 갯벌의 세계적 가치를 인정받아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다.

김성일 서울대 교수는 “서남해안 갯벌은 독일 바덴 해와 다른 독창적인 지질학적 생태적 가치가 있다”며 “이런 가치를 충분히 체계화 객관화하면 서남해안 갯벌이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도 등은 서남해안 갯벌의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위해 갯벌과 염전을 주제로 국내외 전문가와 해당 시군 담당자 워크숍을 열어오고 있다. 전남북 6개 시군은 내년부터 서남해안 갯벌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위한 예산확보나 보전방안 마련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도 관계자는 “서남해안 갯벌의 가치를 규명해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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