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정보 최대 80만건 유출”… 경찰, 삼성카드 본사 압수수색

  • 동아일보

금감원, 특별 검사 착수

삼성카드 직원이 빼돌린 고객정보가 최대 80만 건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고객 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삼성카드 마케팅팀 직원 박모 씨(34)를 조사 중인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8일 삼성카드로부터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박 씨의 자술서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당초 삼성카드 측은 박 씨 노트북에 있던 고객 정보를 근거로 1만8000여 건이 유출된 것으로 봤다.

삼성카드 측은 “자체 감찰을 통해 박 씨의 정보 유출 과정을 조사한 결과 박 씨로부터 주민등록번호 맨 앞 두 자리와 실명, 직장명, 휴대전화번호 등 4가지가 포함된 고객 정보 80만 건을 유출했다는 자술서를 받았다”며 “다만 일부 정보가 중복돼 정확한 피해 고객 규모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삼성카드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박 씨의 노트북 컴퓨터 1대를 압수하고 강서구 자택에서 컴퓨터 데이터 파일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유출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현재 노트북 속 정보를 분석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카드는 지난달 25일 내부보안 강화 차원에서 보안시스템을 점검하던 중 내부 직원의 혐의를 포착했으며 29일 내부 조사 상황을 금융감독원에 신고하고 같은 달 30일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검사역 5명을 삼성카드에 파견해 박 씨가 해당 정보에 접근할 권한이 있는지, 권한이 없다면 삼성카드의 정보 관리에 빈틈이 있는지 확인하는 특별검사에 착수했다. 금감원의 이번 특별검사는 다음 주까지 진행될 예정이지만 연장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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