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진’으로 불리는 고가 청바지를 수입하면서 10억 원의 관세를 탈루한 수입업체들이 관세당국에 적발됐다. 이 중 일부 업체는 해외에서 8만∼20만 원에 수입한 청바지를 국내 백화점과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30만∼70만 원에 팔아 폭리를 취했다.
관세청 서울세관은 유명 브랜드 청바지 12만 벌을 미국과 유럽에서 수입하면서 10억 원의 세금을 탈루한 혐의(관세법 위반)로 8개 업체를 적발했다고 6일 밝혔다. 세관은 탈루액의 40%를 추징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돌체앤가바나, 디젤, 디스퀘어드 등 해외 유명 브랜드의 프리미엄 진은 최근 몇 년 새 젊은층 사이에서 패션 아이템으로 떠오르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 청바지와 달리 워싱(물빠짐) 처리가 잘됐고 몸매를 살려준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고가임에도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적발된 수입업체들은 대부분 중소업체로 2008년부터 지난달까지 해외 유명 브랜드 청바지 12만 벌을 수입하면서 송품장 등 증빙자료의 가격을 조작해 실제 수입가격보다 15∼30% 낮은 가격으로 세관에 신고했다. 신고금액과 실제금액의 차액은 가족, 지인, 직원 등 타인 명의로 수출자에게 송금했다.
일부 수입업체는 프리미엄 진의 높은 인기와 비싸도 잘 팔리는 명품의 특성을 악용했다. 이들은 직접 대리점을 차리거나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는 수법을 썼다. 8만∼20만 원대에 수입한 뒤 인터넷 쇼핑몰이나 판매점 등에서 30만∼70만 원에 팔면서 직수입 상품이라 백화점보다 싸다고 홍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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