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정신과 다문화]<2> 공부방 연 옥천군새마을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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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땐 새마을회관에 등교했어요”

충북 옥천군새마을회가 다문화 가정 2세들을 위해 방학기간 마련한 ‘꿈을 키워가는 방과후 교실’에 참가한 초등생들이 논술 수업을 듣고 있다. 옥천=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옥천군새마을회가 다문화 가정 2세들을 위해 방학기간 마련한 ‘꿈을 키워가는 방과후 교실’에 참가한 초등생들이 논술 수업을 듣고 있다. 옥천=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어려워하지 말고 평소 엄마에 대한 느낌을 솔직하게 써보세요.”

18일 오전 충북 옥천군 옥천읍 옥천군새마을회관 4층 회의실.

초등학교 1∼4학년 10여 명이 동화 ‘엄마가 화났다’(최숙희 작)를 읽고 난 후 엄마를 주제로 한 시를 쓰고 있었다. 이 아이들은 옥천읍내에 사는 다문화가정 2세들로, 옥천군새마을회(회장 전용택)가 여름방학 동안 이들을 위해 마련한 공부방인 ‘꿈을 키워가는 방과 후 교실’에 참가해 수업을 듣고 있다. 이동철 옥천군새마을회 사무국장은 “상당수 다문화가정 부모가 맞벌이를 하다 보니 방학 때는 집에 아이들만 있게 된다”며 “아이들을 돌보고, 평소 학교에서 부족한 학력을 보충해 주기 위해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옥천군새마을회는 8∼25일 교실수업과 야외체험수업으로 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수업 과목은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평소 학교에서 가장 어렵다고 느끼는 수학과 논술, 한문. 전직 교사와 학원 강사 등 4명이 공부방 취지를 듣고 무료봉사에 나섰다. 옥천새마을부녀회(회장 이용분)에서는 아이들을 위해 음료수와 빵 등 간식을 지원했다. 전용택 옥천군새마을회장(61)은 “옥천군내에는 380여 가구의 다문화가정이 있는데 이들 가정 자녀들이 학교 수업에 뒤처지지 않도록 겨울방학 때도 이 같은 방과 후 교실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마을중앙회에 따르면 옥천군새마을회 말고도 전국 곳곳에서 다문화가정 자녀를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전남 고흥군새마을회는 여름방학 동안 ‘베트남어 언어영재 교실’을, 영광군새마을회는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자녀 언어발달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함평군새마을회는 ‘결혼 이민자 아기 놀이방’을 운영 중이며, 경남 함안군새마을회는 자녀와 부모가 함께하는 ‘컴퓨터 교육 프로그램’을 매주 1회 진행해 호응을 얻고 있다.

옥천=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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