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중독’ 기초수급자 1307명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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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9억 절취 카지노 직원 4명 징계 요구

경기 동두천시에 사는 A 씨는 2003년 강원랜드 카지노에 발을 들여놨다가 도박 중독에 빠졌다. 4∼5일에 한 번꼴로 카지노를 출입하며 3년 만에 6억 원을 날렸다. 도박을 끊으려 상담을 받아보기도 했지만 카지노의 유혹을 이기지 못했다. 518회의 카지노 출입 끝에 경제력을 상실한 A 씨는 결국 2009년 5월 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전락했다. 그는 요즘도 강원랜드를 맴돌고 있다.

감사원이 24일 공개한 강원랜드 기관운영감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연 13회 이상 과다하게 카지노를 출입한 5만2317명 중 1307명은 국가로부터 생계주거급여 등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578명은 수급자로 선정된 뒤에도 최소 13회에서 최대 1277회까지 카지노 출입을 계속하고 있었다.

감사원은 생계가 어려운데도 카지노를 자주 찾는 사람들이나 도박 중독자들을 위한 도박중독 예방 및 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하라고 강원랜드에 통보했다.

또 감사원은 3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카지노 직원들의 9억 원대 수표 절취 사건에 대해 관련 직원들에게 해당 금액을 변상토록 하는 한편 혐의가 확인된 직원 4명의 면직 및 정직 등 징계를 강원랜드에 요구했다. 강원랜드가 2009년 별도로 발주해야 할 하이원광장 조성공사를 호텔 증축공사에 포함해 공사비 46억 원을 낭비하게 된 점에 대해서도 관계자 문책을 요구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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