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톳밥-새순밥 맛볼 수 있어요

  • 동아일보

시간마저 늦게 가는 섬, 청산도에 오면…

전남 완도에서 뱃길로 50분 거리인 청산도. 하늘과 바다, 산이 모두 푸르다고 해서 청산도로 이름 붙여진 이 섬은 2007년 12월 슬로시티국제연맹으로부터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로 지정됐다.

느림과 여유, 쉼의 미학은 섬 내 오솔길과 다랑논에 흠뻑 배어 있다. 물이 귀한 섬에서는 넓적한 돌로 축대를 쌓아 평지를 만들고 물을 가둬 농사를 지었다. 먹을 게 많지 않았던 시절 주민들은 바다와 밭에서 나는 식재료로 배고픔을 해결했다. 톳밥, 새순밥, 물회, 보리순 된장국 등은 뭍에선 맛볼 수 없는 청산도만의 음식이다.

이런 ‘무공해 섬’ 청산도에 전통 방식으로 조리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슬로푸드 체험관’이 생긴다. 완도군은 10억 원을 들여 폐교인 옛 청산중학교 동분교 건물과 관사를 고쳐 슬로푸드 체험관으로 만들어 올해 12월 말 개관할 예정이다.

체험관이 선보이는 음식은 20여 가지. 모두 섬에서 나는 것들로 바위에 붙어사는 거북손이나 배말 등 조개류로 만든 음식을 비롯해 자연산 삼치회무침, 김이나 파래로 부친 전, 특산품인 마늘로 담근 장아찌 등을 맛볼 수 있다.

김종식 완도군수는 “청산도의 로컬푸드를 슬로푸드 축제에서 선보였는데 관광객들의 반응이 뜨거웠다”며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하고 담백한 맛을 지닌 청산도 밥상의 진수를 보여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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