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태풍 무이파가 국토 최서남단인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를 강타했지만 주민의 사전 준비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안군은 7일 무이파가 북상하면서 흑산면 가거도 방파제 500m 구간 중 200m 정도가 부서졌지만 인근 보조방파제(파제재)가 견고하게 버텨 인명과 재산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9일 밝혔다. 이날 방파제를 덮친 높은 파도는 목포해경 가거도 출장소, 마을회관, 보건진료소 등을 부수고 침수시켰지만 추가 피해는 일어나지 않았다. 방파제 200m가 파손됐지만 보조방파제가 높은 파도를 많이 막아낸 것. 이 보조방파제는 옛 보조방파제가 지난해 태풍 곤파스가 왔을 때 파괴돼 복구공사 끝에 지난달 완공됐다.
당초 농림수산식품부 서해어업관리단은 보조방파제를 원래대로 높이 3m, 길이 10m로 복구하려 했다. 하지만 가거도 주민들은 “설계대로 복구하면 보조방파제가 또 무너진다”며 확장 복구를 거듭 요청했다. 이에 서해어업관리단은 보조방파제를 높이 8.5m, 길이 10m로 보강해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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