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인사 ‘빅4’에 누가 오르내리나… TK출신 유력, 檢 안팎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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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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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지검장 최교일-김홍일-신종대 거론…
검찰 국장 김수남-정병두-국민수 물망

권재진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한상대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마무리되면서 검찰 고위직 인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 후보자가 예정대로 취임하면 다음 주 검사장 이상 승진·전보 인사가 22일자로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자리는 서울중앙지검장과 법무부 검찰국장,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및 공안부장 등 이른바 ‘빅4’로 불리는 검찰 4대 주요 보직.

서울중앙지검장은 내년 4월로 예정된 국회의원 선거와 연말 대선을 고려할 때 어느 때보다 중요한 자리다. 2007년 8월부터 연말까지 서울중앙지검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치러진 한나라당 내 경선 과정에서의 각종 폭로와 고소·고발에서 비롯된 수사로 뜨거웠다. 이른바 ‘BBK수사’는 아직까지 그 긴장과 파급력이 생생할 정도다. 현재 서울중앙지검장 후보로는 경북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최교일 법무부 검찰국장(49·사법연수원 15기)과 충남 출신인 김홍일 대검 중수부장(55·15기), 신종대 대검 공안부장(51·14기) 등이 거론된다.

검찰 인사와 조직 등을 총괄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은 엘리트 검사의 상징으로 인사 때마다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다. 대구경북(TK) 출신인 김수남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52·16기)과 부산 출신인 정병두 대검 공판송무부장(50·16기), 국민수 청주지검장(48·16기) 등이 물망에 올라 있다.

대검 중수부장은 대통령 친인척 및 측근 비리나 대형 권력형 비리 수사를 맡는 곳으로 검찰 수사권의 상징이다. TK 출신으로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이득홍 서울고검 차장(49·16기)과 경남 산청 출신인 최재경 사법연수원 부원장(49·17기)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선거 관리와 선거사범 수사를 총괄하는 대검 공안부장에는 박청수 울산지검장(53·16기)과 정동민 전주지검장(51·16기)이 거론된다. 17기 중에는 조성욱 법무연수원 기획부장(49)이 유력하다.

법조계에서는 ‘빅4’ 자리에 빠짐없이 TK 출신 인사들이 거론되는 데 대한 검찰 안팎의 거센 반발이 인사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여기에다 현재 유력한 차기 대법원장 후보로 꼽히는 박일환 법원행정처장(60·5기)과 차한성 대법관(57·7기)이 TK 출신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권 말기인 만큼 최소한 서울중앙지검장과 법무부 검찰국장은 TK 출신 인사가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다만 반발 여론이 거세면 가장 중요한 자리로 거론되는 서울중앙지검장을 다른 지역 인사로 채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으로는 정진영 전 인천지검장(52·13기)과 노환균 대구고검장(54·14기), 김회선 전 국가정보원 2차장(56·10기)이 거론되고 있다. 또 최근 퇴임한 차동민 전 서울고검장(52·13기)과 조근호 전 법무연수원장(52·13기)도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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