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더위야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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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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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음악대향연’… 삼척 ‘칼라콘서트’… 양양 ‘영화축제’… 피서특수 부활 기대

긴 장마와 저온 현상으로 썰렁했던 강원도 해수욕장들이 폭염과 함께 활기를 되찾았다. 비치 파라솔과 물놀이 인파로 북적이는 강릉 경포해수욕장. 강릉시 제공
긴 장마와 저온 현상으로 썰렁했던 강원도 해수욕장들이 폭염과 함께 활기를 되찾았다. 비치 파라솔과 물놀이 인파로 북적이는 강릉 경포해수욕장. 강릉시 제공
9일부터 한반도가 제9호 태풍 ‘무이파’ 영향권에서 벗어나면서 긴 장마와 저온 현상으로 피서 특수가 실종됐던 강원도 해수욕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강원지역은 지난달 1일 속초해수욕장을 시작으로 도내 94개 해수욕장이 차례로 문을 열었지만 그동안 호우와 이상 날씨 탓에 피서객은 예년보다 크게 줄었다. 강원도 환(環)동해출장소에 따르면 7일까지 도내 해수욕장을 찾은 방문객은 1456만329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55만5689명에 비해 29.2%나 감소했다. 하지만 잠시 찜통더위가 찾아온 6, 7일 이틀 동안에는 325만157명이 방문해 예년 수준(310만여 명)을 회복했다. 이에 따라 본격적으로 찜통더위가 시작되는 9일부터는 막바지 피서를 즐기려는 인파로 지역 내 해수욕장이 북적일 것으로 보인다. 강원지방기상청 주간예보에 따르면 강원 동해안은 9∼15일 낮 최고기온이 물놀이에 좋은 섭씨 31∼33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보됐다.

이에 따라 도는 남은 피서 기간에 피서객들을 위한 다양한 축제와 공연을 펼쳐 관광객들의 마음을 최대한 사로잡는다는 전략을 세웠다.

11∼14일 속초시 청초호 유원지 내 특설무대에서는 속초시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음악대향연’이 열린다. 이번 행사에서는 가수 데니 안, 김현철, 이소라가 차례로 MC를 맡는다. 제국의 아이들, 천상지희, 봄여름가을겨울, 노브레인, 박완규, 크라잉넛, 조관우, JK김동욱 등의 무대가 이어진다. 14일 오후 7시 반부터 삼척해수욕장에서는 ‘하이원 칼라콘서트’가 열린다. 삼척시가 주최하는 이날 콘서트에는 MBC ‘위대한 탄생’ 최종 우승자인 백청강을 비롯해 부활, 타카피, 몽니 등 록 그룹 7개 팀이 출연해 해변을 뜨겁게 달군다.

19세기 전후 건립된 북방식 전통한옥 밀집마을인 고성군 죽왕면 왕곡마을에서는 13∼15일 ‘전통민속 체험 축제’가 열린다. 이번 축제에서는 왕곡마을 둘레길 탐방 행사와 새끼 꼬기, 떡메치기, 두부 만들기, 깃대싸움 놀이 등의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양양에서는 영화축제가 준비돼 있다. 12, 13일 양양군 서면 장승2리 철산마을 가설극장에서 열리는 ‘추억의 영화축제’에서는 ‘5인의 해병’ ‘갯마을’ ‘홍길동’ 등 영화 7편이 상영되고 김기덕 김수용 감독과 대화하는 시간이 마련돼 있다. 특히 ‘검사와 여선생’은 개그맨 최영준의 변사 해설과 함께 상영된다.

강원도는 집중호우로 침체된 관광 경기 회복을 위해 다음 달까지를 관광마케팅 특별 홍보 기간으로 정하고 언론 매체와 뉴미디어 등을 통해 피서객 유치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박용옥 강원도 환경관광문화국장은 “도뿐 아니라 시군, 도민 모두 한마음으로 관광객 유치에 노력할 계획”이라며 “강원도를 방문한 피서객들이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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