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물폭탄]‘물폭탄’ 8, 9월에 또 올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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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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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구름대 수시로 형성… 강한 태풍도 영향 미칠듯

서울 도심을 마비시킨 폭우가 8, 9월에도 자주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상청은 “한반도의 여름철 강수 패턴이 변하고 있다”며 “이번과 비슷한 양의 집중호우가 8, 9월에도 여러 차례 올 수 있다”고 28일 밝혔다.

기상청이 ‘8, 9월 대규모 물 폭탄’을 경고한 것은 게릴라성 폭우가 더는 기상이변이 아닌 ‘기후변화’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그동안 한반도는 6월 말 장마 시작→7월 말 장마 종료→8월 불볕더위→9월 초 맑은 가을날씨라는 전형적인 온대지방 기상 패턴을 보였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2000년대 들어 7월 말 장마가 끝난 후에도 8, 9월 초까지도 장마 못지않은 많은 비가 내리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 2000∼2010년에는 장마 기간(6월 말∼7월 중순) 외의 기간인 8, 9월에 더 많은 비가 내린 경우가 7번이나 됐다. 강수 형태가 건기(乾期·1∼3월)→우기(雨期·4∼9월)→건기(10∼12월)라는 ‘아열대 패턴’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기상청 김회철 통보관은 “온난화로 더워진 공기는 수증기를 많이 흡수한 채 상승해 구름이 된다”며 “8, 9월에도 폭우를 내릴 수 있는 구름대가 한반도 위에 수시로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올해는 예년보다 강력한 태풍이 8, 9월에 최대 4개까지 한반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가태풍센터 관계자는 “올해는 태풍이 만들어지는 필리핀 동쪽 해상의 수온이 높아 강한 태풍이 올라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8, 9월 태풍은 하루 평균 300∼500mm, 최대 900mm 이상의 폭우를 뿌릴 수 있다.

비 오늘 오후부터 그쳐

한편 대규모 인명 피해를 낸 집중호우가 28일 사실상 종료됐다. 기상청은 이날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확장되고 남서풍을 타고 유입되던 따뜻하고 습한 공기의 양도 줄면서 28일 밤을 기점으로 사실상 폭우가 종료됐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29일에는 오전에 전국적으로 10∼60mm의 비가 온 뒤 오후부터 그친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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