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高2학생 대입부터 수시지원 5회로 제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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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협 2013 대입전형 시안

현재 고교 2학년이 치를 2013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수시 지원 횟수가 최대 5회로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또 수시 미등록자 충원모집에서 합격한 학생은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이런 내용의 ‘2013학년도 대학입학전형 기본사항 시안’을 26일 발표하고 한양대에서 공청회를 열었다.

○ 지원횟수 제한

지금까지는 학생의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수시지원 횟수를 제한하지 않았다. 하지만 적성과 진로에 상관없는 ‘묻지 마’식 지원으로 시간과 전형료를 낭비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시안을 발표한 강제상 대교협 대학입학전형실무위 위원장(경희대 입학처장)은 “작년에는 70회까지 지원한 학생도 있었다. 고교와 대학에서도 이런 폐해를 막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고 말했다.

대교협이 대학과 고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지원 횟수를 제한하는 방안에 고교 77%, 대학 52%가 찬성했다. 5회로 제한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고교 63%가 찬성한 반면 대학은 40% 찬성, 반대 33%로 나타났다.

대교협은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과 각계 여론을 수렴해 8월 30일경 최종안을 발표할 방침이다.

○ 수시 합격하면 정시지원 못해

수시 미등록자 충원모집에서 합격한 학생도 정시모집에 지원하지 못한다. 올해는 수시모집의 최초 합격자만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정시에 지원하지 못할 뿐, 충원모집 합격자는 통지를 받고 등록의사를 밝힐 때만 합격자로 인정된다.

또 대교협은 논술 등 대학별 고사를 보는 대학이 원서접수일 이전에 미리 일정을 공지해 수험생이 원서를 내고도 일정 중복으로 응시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개선키로 했다. 대학은 수시와 정시의 추가모집에서도 충원합격자 발표 시점을 미리 밝혀야 한다.

입학사정관전형은 올해 8월 1일부터 원서를 접수하지만 2013학년도부터는 8월 16일로 늦추기로 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내년 11월 8일에 실시하고 성적은 11월 28일 발표한다. 수시모집은 내년 9월 6일∼12월 3일, 정시모집은 내년 12월 21일∼2013년 2월 4일에 실시한다.

○ 대학은 지원제한에 불만

입시전문가들은 이번 시안이 확정되면 수시 지원 경향에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지금까지는 지원 횟수에 제한이 없어 상향 지원을 하는 사례도 많았지만 앞으로는 자신의 실력으로 갈 만한 대학을 위주로 지원할 수밖에 없어 경쟁률이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들은 불만을 나타냈다. 김권섭 전남대 입학관리본부장은 “지방 중소대학은 큰 타격을 입고 경쟁력이 더 약화될 수 있다”며 “수험생을 위해서라면 전형료 인하가 더 적절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박범덕 서울 언남고 교장은 “무분별하게 지원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수시 지원을 정시와 마찬가지로 최대 3회로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순용 인간교육실현 학부모연대 대표는 “무제한 지원에 따른 폐해가 계속 지적됐으므로 개선이 필요하다. 전형료도 합리적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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