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 목사 가족 사퇴하라”… 순복음교회 신도 첫 집단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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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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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 400여명 촉구 서명

여의도순복음교회 신도들이 조용기 목사(사진) 가족의 퇴진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신도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1958년 교회 설립 이래 처음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회는 24일 서명취지문을 통해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성도들은 사랑과행복나눔에 헌금 500억 원을 출연한 사실상 (재단의) 설립자로서, 최근 재단의 파행운영을 비통하게 생각한다”면서 “조 목사의 가족과 이들을 따르는 인사들은 재단이사장, 임원 등 모든 직책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또 장로회는 “사랑과행복나눔 재단은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조 목사의 제2기 사역으로 소외계층에 대한 구제사역을 펼치기 위해 설립한 비영리공익법인으로, 조 목사 외에 그 누구도 재단 이사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사랑과행복나눔은 앞서 지난달 17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이사장인 조 목사를 총재로 추대하고 조 목사의 부인인 김성혜 한세대 총장과 김창대 이사를 공동 이사장으로 선임했다.

장로회 소속 장로 400여 명은 서명취지문에 서명했으며 지역장과 구역장들은 25일부터 일반 신도들에게 서명을 받기 시작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의 한 장로는 “성도들의 서명을 받은 다음 조 목사에게 성도들의 뜻을 전달할 예정”이라면서 “성도들이 요구한 내용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관계기관에 진정하는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들로 구성된 최고의결기구인 당회는 4월 조 목사와 가족의 교회 내 역할을 제한한 데 이어 지난달 26일에는 부인 김 총장이 무상으로 사용해온 여의도 CCMM빌딩 사무실을 환수키로 하는 등 5개항을 의결했다. 그러나 조 목사 가족은 당회의 결정을 이행하지 않았다.

김진 기자 holyj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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