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 금남로 1번지 전일빌딩 역사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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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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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준공된 광주 금남로 전일빌딩이 문화전당의 부대시설인 주차장과 문화 관련 시설이 들어서는 7층 규모의 건물로 신축된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1968년 준공된 광주 금남로 전일빌딩이 문화전당의 부대시설인 주차장과 문화 관련 시설이 들어서는 7층 규모의 건물로 신축된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5·18민주화운동을 비롯해 광주 현대사를 함께해 온 동구 금남로 1가 1번지 전일빌딩이 헐릴 것으로 보인다.

광주도시공사는 25일 “최근 전일빌딩에 대한 3차 경매에서 138억1000여만 원에 낙찰 받았다”고 밝혔다. 지하 2층, 지상 10층, 총면적 1만4000여 m² 규모의 이 건물 가운데 이번 경매 대상은 6개 층과 용지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 등은 인근 옛 전남도청 터에 들어설 국립 아시아문화전당과의 연계성 등을 고려해 이 건물을 철거하고, 문화전당 외곽 주차장과 문화시설 업체가 들어서는 7, 8층 규모의 건물을 신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축 건물은 독일 프라이부르크의 에너지 자립형주차장인 조넨시프(태양으로 가는 배)를 모델로, 태양열 등 친환경에너지를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한 달 안에 잔금을 내고 구조 안전진단을 받은 뒤 앞으로 활용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문화투자진흥지구인 점을 감안하면 관련 콘텐츠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968년 문을 연 전일빌딩은 ‘금남로 1가 1번지’ 주소에서 알 수 있듯 지역민에게는 이 지역의 대표적 현대적 건물로 자리잡았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 학생들이 옛 전남도청 광장, 분수대에서 시위 집회를 하다 계엄군과 경찰에 쫓겨 몸을 숨기기도 했던 역사성도 깃들어 있다. 이 건물 이름은 옛 전남일보(현 광주일보의 전신)와 전일방송의 이름을 따 짓는 등 지역 언론의 본거지 역할도 했다.

한편 광주시 등은 전일빌딩에 인접한 동부경찰서를 다른 곳으로 옮기고 그 터에 특급호텔 신축을 추진하고 있어 문화전당 조성에 따른 광주 구도심 지형변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시는 민자 유치를 통해 상업시설과 숙박시설을 갖춘 40층 규모의 특급호텔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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