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메아리’ 북상…北 신의주 인근 상륙할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26일 15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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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북쪽으로 이동..피해 적어질 전망

당초 옹진반도 부근 상륙이 예상됐던 제5호 태풍 '메아리(MEARI)'가 서해상을 따라 계속 북상하면서 북한 신의주 근방을 통해 상륙할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를 관통할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태풍에 따른 영향과 피해 규모 역시 작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기상청은 26일 오후 2시 현재 태풍 '메아리'가 백령도 남서쪽 약 120㎞ 해상에서 시속 59㎞의 속도로 북북서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중심기압은 988헥토파스칼(hPa), 중심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25m(시속 90㎞)로 강도는 중급, 크기는 중형이다.

'메아리'는 오전까지는 빠르게 북상했으나 현재 북쪽에 위치한 고기압에 막혀 다소 느리게 이동하고 있다.

특히 당초엔 옹진반도 부근으로 상륙, 북한을 관통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오후 8시경 백령도 서북서쪽 약 100㎞ 부근 해상을 지나 27일 새벽 2시경 북한 신의주 동북동쪽 약 50㎞ 육상에 상륙할 것으로 분석됐다.

'메아리'는 이어 27일 오전 8시 북한 강계 북북동쪽 약 70k㎞ 부근 육상에서 태풍의 성질을 잃고 열대저압부로 전환, 세력이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일본 쪽에 위치한 고기압의 세력이 워낙 강해 태풍 '메아리'가 조금 더 북쪽으로 전진한 뒤 방향을 틀 것으로 보인다"면서 "백령도나 황해도 쪽에서 우리나라를 통과하는 것에 비해서는 피해가 덜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오후 2시를 기해 부산과 울산, 경상남도 지역의 태풍주의보를 해제했고 경남 남해안과 남해동부 전 해상에 발효 중이던 폭풍해일주의보도 풍랑주의보로 대치했다.

그러나 제주도와 충청남도에 태풍경보가, 서울을 비롯한 경기도와 충청북도, 강원도 영서지방에는 태풍주의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동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20㎜의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농작물 낙과, 비닐하우스나 입간판 등의 시설물과 축대붕괴, 산사태 등에 철저히 대비해야 하며, 태풍이 통과하기 전까지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안전한 실내에 머물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제주도와 서해 전 해상, 남해서부 전 해상에 태풍경보가, 동해 전 해상에 풍랑특보가 발효 중이어서 강한 바람과 함께 물결이 높게 일고 있는 만큼 항해하거나 조업하는 선박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메아리'가 서해상을 따라 북상하면서 서쪽지방에는 북쪽으로부터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빗줄기가 약화되고 있다.

다만 월요일인 27일 오전까지는 비가 온 뒤 갤 것으로 전망됐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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