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헛바퀴 돈 자전거도로… 철거-축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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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2009년 141억 들여 37km 만들어
“26km에 문제점”… 예산없어 일부만 조정

인천시가 2009년 차량 이용을 억제하고, 친환경 도시를 만들기 위해 도심 곳곳에 만든 자전거 전용도로의 일부가 철거 또는 축소된다. 당시 시가 기존 차로의 폭을 줄여 자전거도로를 조성하는 등 졸속으로 추진해 원활한 교통 흐름을 방해한다는 차량 운전자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시에 따르면 당시 141억 원을 들여 도심 4개 권역에 자전거도로(37.3km)를 시범적으로 조성했다. 시는 비난 여론이 계속되자 4월 실태조사를 벌여 송도권역(11km) 구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청권역과 연수권역, 남동권역 구간은 모두 문제점이 많다는 판단을 내렸다. 시는 3개 권역의 자전거도로를 대부분 철거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재정위기를 겪고 있어 최소 비용을 들여 민원이 극심한 구간(5.25km)만 개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남동구 청능로(3km)와 연수구 청능교차로(0.35km), 연수고가교(0.3km) 구간 등은 자전거도로를 모두 철거하고 보도를 옮길 계획이다. 차로가 축소돼 차량들이 교차로나 고가교에 진입할 때 병목현상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또 국가산업단지인 남동구 남동공단 내 공구상가(0.6km) 구간은 자전거도로의 폭을 줄이기로 했다. 이에 앞서 인천상공회의소는 지난해 12월 이 구간이 심각한 교통 체증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이고 제품과 부품의 반입·반출에 방해가 된다며 재정비를 요구했다.

이 밖에 경원대로와 매소홀로를 잇는 시청권역 가운데 인천지하철 선학역(0.3km) 구간은 일부만 철거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기초자치단체와 협의해 현재 자전거도로와 차로를 분리하고 있는 화단 등을 철거한 뒤 도로 폭을 넓혀 차량 통행에 불편을 주지 않도록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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