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내고장 둘레길/대청댐 ‘로하스 해피길’

  • 동아일보

‘한폭의 그림-한컷의 사진’ 눈앞에 펼쳐져

대청호 로하스 해피로드에 놀러온 문미숙(왼쪽), 정선영 씨가 주변의 풍광을 휴대전화 카메라에 담고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청호 로하스 해피로드에 놀러온 문미숙(왼쪽), 정선영 씨가 주변의 풍광을 휴대전화 카메라에 담고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그림과 사진이 취미가 아니라도 스케치북을 펼치거나 앵글을 들이대고 싶은 충동이 느껴진다. 강(금강)과 산, 댐의 원근과 색채가 그대로 한 폭의 그림이나 사진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곳을 찾는 사람 가운데에는 유독 카메라를 둘러멘 사람이 많다. 대전 대덕구 미호동 대청댐 아래 금강변을 따라 조성된 ‘로하스 해피로드’의 모습이다.

○ 스케치북 꺼내고 싶은 길

15일 오후 대청댐 인근 금강로하스대청공원에 차를 대고 로하스 해피로드로 접어들었다. 주말이 아니어서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와본 사람들은 진면목을 안다.

대덕구가 2009년 11월 완공한 로하스 해피로드는 대청교에서 호반가든 금강변에 마련된 1518m짜리 산책길이다. 로하스(LOHAS)는 대덕구가 진행하는 일련의 금강 프로젝트에 붙는 이름으로 ‘건강과 지속가능성의 라이프스타일(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의 영문 머리글자다.

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직선의 목조 데크는 강변 버드나무의 곡선과 잘 어우러진다. 길의 중간 중간에 점토 블록과 쇄석(잘게 부순 돌), 판석(판자 형태의 돌)이 깔려 있고 목재 교량 3개와 벤치 14개, 조망 데크 4개가 있어 걷는 데 지루하지 않다. 주변에 왕벚나무 100여 그루와 철쭉 3000여 그루가 심어져 있다. 35m 간격으로 발광다이오드(LED) 가로등 61개가 있고 곳곳에 음악이 나오는 스피커가 설치돼 있다.

해피로드의 목조 데크 산책로는 모두 5.3km로, 호반가든에서 신탄진 용정초등학교까지 나머지 3.8km 구간은 10월 개장한다.

○ 주변은 자연과 문화의 전시장

해피로드는 로하스 프로젝트의 하나이기 때문에 주변에 볼거리 즐길거리가 줄지어 들어서고 있다. 인근 석봉동에 들어선 로하스 산·호·빛(대덕구를 대표하는 계족산 대청호 선비정신을 이르는 말) 공원이 그 가운데 하나. 생태연못과 음악분수 등의 조경시설, 쉼터 등의 휴양시설, 수영장 배드민턴장 체력단력장 롤러스케이트장 등의 운동시설이 들어서 있다.

암석식물원과 대청댐잔디광장 대청문화전시관 물문화관 매실농원 등도 많은 사람이 찾는다. 2008년 10월 문을 연 암석식물원은 3300m² 대지에 고인돌과 산 형상의 조형물 8개와 100m가량의 우드칩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덩굴터널과 수십 종의 초화류가 심어져 있어 사계절 꽃을 볼 수 있다.

대청문화전시관(042-932-0311)의 3개 전시실은 거의 매일 사진 그림 조각 전시가 열린다. 전시가 없을 때에는 공예품과 서양화 등 소장품 전시를 한다. 해피길 조성 이후 관람객이 크게 늘고 있다.

매실농원(931-3838)은 음식점(가든)을 겸하고 있다. 유치원생들의 체험코너이기도 한 농원에 가면 매실차 등을 맛볼 수 있다. 가든에서는 오리 토종닭 산채비빔밥 비빔국수 등을 매실장아찌 고추장 등과 함께 판다. 최근 ‘대청호변 500리길’ 조성사업의 향토음식점으로 선정됐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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