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승부조작에 조폭자금 유입여부 조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1일 03시 00분


檢, 구속 브로커 집중 추궁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지난달 30일 서울유나이티드 정종관 선수(30)의 갑작스러운 자살 사건으로 주춤거리고 있다. 창원지검 관계자는 31일 “이 사건과 관련해 정 선수를 상대로 확인할 부분이 많았다”며 “그의 자살로 수사에 상당한 차질이 생겼다”고 말했다.

검찰은 현재 광주FC 골키퍼 성모 씨(31·구속)가 브로커 김모 씨(27·구속)로부터 승부조작 부탁과 함께 받은 1억 원의 사용처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으나 뚜렷한 진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 씨는 이 돈을 (브로커에게) 돌려줬다고 일관되게 진술하는 반면에 브로커는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당초 이 돈의 전달 및 배분에 자살한 정 선수가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정 선수를 상대로 관련 사실을 확인할 방침이었다.

검찰은 4월 6일 열렸던 ‘러시앤캐시컵 2011’ 대회의 2개 경기 승부를 조작하는 데 정 선수가 성 씨와 국가대표 출신 김동현 씨(27)를 통해 어느 정도 개입했는지를 캐고 있으나 이 역시 수사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성 씨 및 대전시티즌 미드필더 박모 씨(25·구속)에게 전달된 2억2000만 원 조성 배후에 조직폭력배가 있을 것으로 보고 구속된 브로커 등을 추궁하고 있다.

한편 정 선수의 빈소가 31일 고향인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위치한 진해연세병원에 마련됐다. 진해연세병원 측은 이날 “오늘 오후 정 선수 시신이 병원에 도착해 안치됐으며 병원 영안실에 빈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정 선수의 시신은 그동안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서울의료원 강남분원에 안치됐다. 하지만 비보를 듣고 쓰러진 정 선수 부모 대신 이날 누나 부부가 경찰을 찾아 고향인 진해에서 장례를 치르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발인은 3일. 빈소 055-548-7762

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