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지난달 30일 서울유나이티드 정종관 선수(30)의 갑작스러운 자살 사건으로 주춤거리고 있다. 창원지검 관계자는 31일 “이 사건과 관련해 정 선수를 상대로 확인할 부분이 많았다”며 “그의 자살로 수사에 상당한 차질이 생겼다”고 말했다.
검찰은 현재 광주FC 골키퍼 성모 씨(31·구속)가 브로커 김모 씨(27·구속)로부터 승부조작 부탁과 함께 받은 1억 원의 사용처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으나 뚜렷한 진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 씨는 이 돈을 (브로커에게) 돌려줬다고 일관되게 진술하는 반면에 브로커는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당초 이 돈의 전달 및 배분에 자살한 정 선수가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정 선수를 상대로 관련 사실을 확인할 방침이었다.
검찰은 4월 6일 열렸던 ‘러시앤캐시컵 2011’ 대회의 2개 경기 승부를 조작하는 데 정 선수가 성 씨와 국가대표 출신 김동현 씨(27)를 통해 어느 정도 개입했는지를 캐고 있으나 이 역시 수사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성 씨 및 대전시티즌 미드필더 박모 씨(25·구속)에게 전달된 2억2000만 원 조성 배후에 조직폭력배가 있을 것으로 보고 구속된 브로커 등을 추궁하고 있다.
한편 정 선수의 빈소가 31일 고향인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위치한 진해연세병원에 마련됐다. 진해연세병원 측은 이날 “오늘 오후 정 선수 시신이 병원에 도착해 안치됐으며 병원 영안실에 빈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정 선수의 시신은 그동안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서울의료원 강남분원에 안치됐다. 하지만 비보를 듣고 쓰러진 정 선수 부모 대신 이날 누나 부부가 경찰을 찾아 고향인 진해에서 장례를 치르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발인은 3일. 빈소 055-548-7762
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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